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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동양문화읽기
· ISBN : 9788978013383
· 쪽수 : 342쪽
· 출판일 : 2012-03-05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프롤로그
Ⅰ. ‘차 마시기’의 기원
1. 차나무의 원산지
2. 먹는 차
3. 차 마시기는 신농으로부터 시작했는가?
?차의 약용 기원설
4. ‘차 마시기’는 중국 소수민족이 기원인가?
5. 차의 종류
Ⅱ. 중국에서 ‘차 마시기’의 보급
1. 차를 표현하는 한자
2. 삼국 · 양진 시대의 ‘차 마시기’
3. 남북조시대의 ‘차 마시기’
4. 당대 ‘차 마시기’의 보급
Ⅲ. 육우의 <다경>
1. 육우의 전기
2. <다경>의 내용
3. 당시와 <다경>
4. ‘차 마시기’의 주변 제국으로의 전파
Ⅳ. 송 · 원 · 명 시대의 차 마시기
1. 용단봉병
2. 송대의 점차법
3. 송대의 다기와 <다구도찬>
4. 원대의 ‘차 마시기’
5. 명대의 차 마시기
에필로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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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찻잎은 바나나나 다른 과일처럼 채취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찻잎을 가공해서 차로 만들어야 비로소 마실 수 있는 것이 된다. 즉 제다라고 하는 가공기술이 개발되지 않고서는 찻잎은 음용으로 쓰일 수 없다. 차나무의 생육지역이 그대로 ‘차 마시기’ 지역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눈앞에 원료가 있어도 이를 이용하지 못하면 생육지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먹을거리나 음료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차 마시기’의 역사는 ‘차茶’자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차茶’자는 당대(618~907년)에 ‘차 마시기’가 상당히 보급되면서부터 만들어진 한자이기 때문이다. 당대 이전에는 차를 표시하는 한자는 ‘차茶’자보다 한 획이 더 많은 ‘도?’자이다. 그런데 ‘도’자가 ‘차’자보다 단순히 옛 문자(古字)라고 한다면 문제는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도’자는 차를 의미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828년이라고 하면 육우가 죽은 지 25년째 되는 해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차를 청했다는 기록은 사가천황(嵯峨天皇, 재위 809~823년)의 815년이라 한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신라의 828년은 신라 왕이 처음 차를 마신 해가 아니고, 당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이 차 종자를 당에서부터 가져온 해라는 사실이다. 차는 이미 선덕여왕 시절 신라에 있었는데 선덕여왕시대는 당 태종에 해당하므로 중국에서 겨우 ‘차 마시기’가 성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신라에도 ‘차 마시기’가 보급되었던 것이다. 신라가 일본보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까웠으므로 차의 보급도 일본보다 빨랐다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