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79409758
· 쪽수 : 359쪽
목차
1권
1. 빈 들에 소리 삼켜 울다
2. 죽자 해도 죽을 곳이 없네
3. 이 어둠을 어찌 열어주랴
4. 뻘밭에 꼬리를 끌더라도
5. 해는 지고 갈 길은 머네
- 작가의 말
2권
6. 귀를 잡아당겨 타이르다
7. 전라좌수영
8. 광야에 울어 머리 둘 곳이 없네
9. 침공
10. 불타는 도성
3권
11. 첫사움 옥포해전
12. 칼 끝의 원귀들
13. 한산대첩
14. 피난
15. 진주성
4권
16.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17. 간과 골이 땅에 흩어지다
18. 혼이여! 있거든 흠양하시라
19. 칠천량 패전
20. 소반의 피를 찍어 입술에 바르다
5권
21. 울돌목
22. 몸을 바꿔 다시 살다
23. 한 삼태기 흙에 한을 묻다
24. 의리있는 귀신이 될지언정
25. 큰 별 바다에 지다
- 저자후기 : 이통제, 그는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딴은 그렇다. 무자리란 원래 천한 백성이라 나라에서 백성에게 지우는 군역과 요역도 없다. 고리를 겯거나 짐승을 잡거나 무당질을 하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라 그들은 성안에도 살지 못하고 대개는 성밖 산밑이나 개천가에 모여 따로 살고 있다. 칠반천역이라해서 천히 여기는 관노들이 있기는 해도, 백정과 걸립패의 집단인 무자리는 그들보다 더 천한 사람들로 꼽히고 있다.
아주 오랜 옛적부터 그들은 아예 호가 천민이라 혼인도 그들끼리 하고 생화도 아예 그들만의 독특한 것들이 주어져 있다. 이를테면 그들은 조선 팔도 안에서는 달리 짝이 없는 맨 밑바닥의 천민들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한 가지 놀라운 장기는 있다. 사냥질이 생업이라 그들은 몸이 날래어 산을 잘타고 담력이 뛰어나다.
개중에는 또 창술과 궁술외에 몸을 숨기는 은신술과 몸을 날리는 비신술 등 묘한 재주에도 뛰어난 자가 있다. 사발과 마주앉은 박두산이 같은 자가 바로 그 재주 많은 무자리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세상에서 천대를 받는 만큼 좀처럼 제 일이 아니고는 어지러운 세상일에 참견을 하지 않는다. 제 일신에 큰 재앙이 미치지 않는 한은 옆자리에 벼락이 떨어져도 옆을 돌아보지 않는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