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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8897966087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1-07-2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감사의 말
약어 설명
01 프랑스 1968년 "상상력에 권력을!"
02 칠레 1972~73년 노동자들이 단결하다
03 포르투갈 1974~75년 민중권력
04 이란 1979년 혁명 만세!... 이슬람 만세?
05 폴란드 1980~81년 자기 제한적 혁명
06 전망
후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 1968년 프랑스, 총파업이 제기한 문제들
총파업을 통해 분출한 거대한 힘은 여러 문제도 낳는다. 여느 부문별 파업의 경우 대개 그 목표는 파업에 불참하는 작업장이 나오길 바라는 고용주나 관료의 농간에 맞서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전체 노동자가 일제히 일을 멈춘다면, 노동계급 자신이 아사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총파업에서는 필연적으로 통제의 문제가 등장한다. 즉, 일부 생산과 서비스는 유지돼야 하지만 어떤 생산과 서비스를 어떻게 유지할지는 노동자들이 결정해야 한다. …
5월 투쟁의 마지막 몇 주 동안 이런 문제들이 표면으로 떠올랐다. 많은 경우 파업 노동자들은 전면적이든 부분적이든 계속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스와 전기 노동자들도 파업에 합류했지만 공급은 유지했다. 몇 차례 경고 차원의 일시적 단전은 있었다. 상수도 노동자들도 파업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파리에 계속 물을 공급했다. 식품의 경우 몇 차례 잠시 공급이 중단된 뒤 평소처럼 파리에 안정적으로 식품을 공급하도록 하는 협정이 맺어졌다. 파리 중심부의 체신 노동자 파업위원회는 생명이 위급함을 알리는 긴급 전보를 배달하는 데 합의했다. CGT 소속 인쇄 노동자들은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철저히 정부 통제를 받는 텔레비전과 라디오가 정보를 독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따라서 신문이 “자기 본연의 임무인 정보 전달 활동을 공정하게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신문 발행을 계속하는 데 합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몇몇 경우에 인쇄 노동자들은 헤드라인 교체를 요구하거나, <르 피가로>나 <라 나시옹> 같은 우파 신문들이 이런 조건을 위반했을 때는 아예 신문 인쇄를 거부했다.
● 1972~73년 칠레, 아옌데의 ‘헌법준수협정’
부르주아 국가와 그 유지에 대한 충성과 헌신을 보여 주는 확실한 증표로서 ? 그리고 우익 정당들이 1970년 11월에 그의 대통령직 취임을 반대하지 않은 보답으로서 ? 아옌데는 ‘헌법준수협정’에 서명했다. 이 문서에서 아옌데 정부는 국가와 국가기구를 존중하고 부르주아지가 자신의 계급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발전시킨 모든 제도 ? 교육제도, 교회, 언론, 군대 ? 를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협정은 사실상 비밀에 부쳐졌고 민중연합 지지자들에게 결코 공개되지 않았다. 헌법준수협정의 존재는 민중연합이 나머지 국가기구를 공격하기 위한 기초가 될 “권력의 일부를 장악했다”는 (일부 공산당 이론가들의) 주장을 무망하고 공허한 것으로 만든다. 사실상 헌법준수협정은 칠레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지향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 1974~75년 포르투갈, 흔들리는 군대
점심을 먹기 전부터 출동할 거라는 소문이 돌았고, 우리는 곧 리즈나브일 거라고 짐작했다. … 우리는 정오에 집합했고, 지휘관은 소수의 좌파 선동가들이 주도하는 리즈나브 시위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의 임무가 그 시위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G3와 탄창 네 개로 무장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수준의 중무장이었다. …
시위가 시작됐고, 사람들이 물결을 이뤄 나아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병사들은 노동자들의 자식이다.” “머지않아 병사들도 노동자가 된다.” “노동자들에게 총을 겨누지 말아라.” 곧 지휘관은 우리가 명령을 따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우리는 무기를 거둬들였고, 어떤 전우는 울음을 터트렸다. 병영으로 돌아와서 지휘관은 크게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 다음 날 병영은 평소보다 활기가 넘쳤다. 아침 점호를 받기 전에 많은 전우가 일어나 전날 시위의 슬로건을 외쳤다. “병사들은 노동자들의 자식이다.” “자본주의 착취를 타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