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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마르크스주의 > 현대 마르크스주의
· ISBN : 9788979662207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21-12-27
책 소개
목차
옮긴이 머리말
2014년판 머리말: 마르크스의 귀환
머리말
1장 천년왕국설에서 마르크스주의로
2장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방법
3장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4장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1:자본주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5장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2:자본주의는 어떻게 위기에 빠지는가
6장 노동계급의 중요성
7장 민주주의, 개혁, 혁명
8장 마르크스에서 레닌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정치조직
9장 러시아 혁명: 실패한 우상?
10장 제국주의, 민족주의, 전쟁
11장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
12장 자본주의가 낳은 생태 위기
13장 사회주의 사회를 상상해 보라
부록 1 사회주의에 반대하는 흔한 주장들
부록 2 토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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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오늘날 더 커진 노동계급의 잠재력
자본주의에서 노동은 철저하게 소외된 경험이다. 즉, 노동자는 작업 방식, 작업 속도, 노동의 결실 어느 것 하나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마르크스의 통렬한 비판처럼 노동자는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노동자가 피해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엥겔스가 썼듯이 자본주의는 “거대한 대중을 한곳으로 몰아넣어서 노동계급이 자신의 힘을 자각하게 한다”. 자본주의하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협업의 규모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다. 세계 최대의 공장으로 손꼽히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는 3만 4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매일 자동차를 6000대씩 찍어 낸다. 노동자들은 끝없이 확장하는 작업장에 밀집해 있고 크고 작은 도시에 모여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개별적이지 않고 집단적이다. 그래서 노동계급은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를 “대변”하고 따라서 스스로 착취의 사슬을 끊고 스스로 해방할 수 있게 된 피착취 계급이다.
위기의 시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 준 연대 의식
평범한 사람들이 짓눌려 사는 모습을 보다 보면 지금 상태가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마침내 움직여 반격에 나서면 우리는 진실의 또 다른 단면을 상기하게 된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연대 의식과 영웅적 행동, 창조력, 활력을 담은 비범한 행동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보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봤던 것은 뉴올리언스의 노동계급이야말로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에서 구호 활동의 진정한 영웅이었다는 것이다. 시설 관리 노동자들은 지게차를 이용해 병자와 장애인을 날랐다. 간호사들은 의식을 잃은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대신해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직접 그들의 폐에 공기를 불어 넣었다. 정유소 노동자들은 정박장을 침범해 배를 ‘훔쳐서’ 홍수를 피해 지붕에 올라간 이웃들을 구조했다.”
변증법은 변화, 실천과 연결돼 있다
변증법은 변화나 운동을 다룬다. 그러나 변화란 강기슭이 수백만 년 동안 침식되는 것처럼 서서히 일어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때로는 거대한 홍수가 밀려와서 억겁의 세월 동안 침식돼야 나타날 일들이 한순간에 벌어질 수도 있다. 마르크스주의는 변증법을 적용해 역사 변화를 이해한다. 그래서 그것이 단지 점진적 과정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파악한다. 근본적 사회 변화는 점진적이었던 적이 거의 없다. 미국의 노조는 해마다 하나둘씩 생겨난 것이 결코 아니다. 대중적 노동조합운동은 1934~1938년, 즉 겨우 5년 남짓한 기간에 폭발적인 조직화와 대중 파업 속에서 등장했다.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변증법을 요약한다. “헤겔의 논리는 진화의 논리다. 그러나 대학 교수들과 자유주의 문필가들이 ‘진화’라는 개념을 평화로운 ‘진보’라는 개념으로 완전히 오염시키고 거세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켜켜이 쌓이는 변화가 어느 순간 낡은 껍데기를 산산이 부수고 파국과 혁명을 몰고 온다는 것을 이해하고, 마침내 진화의 일반 법칙을 사고에 적용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통속적 진화론자와 구분되는 변증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