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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4904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8-10-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눌변
봄날의 상념
당신도 겨울이었나요
아침에 쓰는 일기
비
눈물
역전이 그립다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산막 1길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하루를 접으며
감꽃
배경으로 남고 싶은 날
잠깐잠깐
은아극장
주부생활 별책 부록
작은 혁명
울음
궤변
자판기 동전의 생
가을의 사랑
또 하나의 생각
한 편의 시를 읽고
시와 연탄
말놀이
구스타프 클림트
생각의 바다에서
새는 날고, 십이월에
제2부
나목
말(言語)의 진화
아름다운 날
산다는 건
안개 내리는 날
숨에 관한 명상
배
온도
따뜻한 시간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고추 맵다
기억의 한편
석류
행복
어머니의 여름
목련
오일이
하루의 안부
조금 더 역지사지
용두골
오늘은 8.15
다우다 사랑
그대도 생각하나요
흐린 날의 단상
어머니의 노래
아름다운 시간
물방울의 노래
제3부
오월
봄나들이
색물이 목구멍으로 쏟아져 내려오고
오늘
비 오시려나
강
아침 명상
봄의 한가운데
겨울 이야기
태풍
커피 한 잔에 가을을 담고
삶을 인상파처럼
매미
오후의 설렘
햇빛 만지기
작은 사유
가물치를 그리워하며
모과
하루를 접으며
무시래기
감기몸살
홀로 된 배추의 노래
펑펑
눈꽃
봄이 오는 오후
개화
풍경 스케치
사유의 시작
청문회
꿈꾸는 이를 그리워하는
해설 꽃을 물고 기억 속으로 스러지다 정훈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에 비 듣는 소리처럼 나무가 흔들린다
아니, 나뭇잎만 흔들리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작은 꽃들은 모두 흔들린다
작아서 흔들리는 여린 꽃들은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아파트 사잇길로
아이들의 자전거가 쭈욱 달려간다
간혹 유모차가 지나가고 바람의 이야기
모두를 흔든다
정말 좋아 바람이 있다는 게
내 온몸을 흔들어 댄다
정말 좋아 바람이 있다는 게
초여름 그늘 속에 신나 보이는 바람 한 점
내 머리카락 날리며
사랑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또르르 언어 한 점 굴러간다
이 뜨거운 오후 석 점!
-「오후 석점, 바람의 말」 전문
감꽃이 떨어졌다
우주에서 별 하나 내려왔다
감꽃 같은 내 사랑 쏟아지는 한 구절
참으로 예뻤다 감꽃처럼 내렸다
감꽃처럼 사라질 어딘가에 드물게
살아있을 옛 그리움 하나
그리움 세월 묻고 바람 흔들릴 때마다
감꽃처럼 내려올까 우주의 바람 싣고
별빛 쏟아지는 지구별로
탱탱해진 감정의 한오라기 감꽃처럼
버티다 한날 바람 한 점에 온몸을 내줬을까
오늘 떨어진 감꽃처럼 다잡은 마음 억세게
흔들리고 있는 걸까
떨어진 감꽃처럼 왔다 사라져 갈
옛 그리움 하나
-「감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