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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499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4-20
책 소개
목차
Ⅰ 내가 나에게(2019)
옛 우물 ‧ 8 | 물, 또는 내려가기 ‧ 9 | 별, 또는 올라가기 10 | 성聖 풍경 ‧ 11 | 한밤의 소요逍遙 ‧ 12 | 유월 어느 날 ‧ 14 | 눈이 내릴 때 ‧ 16 | 초봄의 화엄華嚴 ‧ 18 | 모량리 지나다가 ‧ 19 | 팽나무 있는 풍경 ‧ 20 | 그이는 오늘도 ‧ 21 | 이쪽 문 ‧ 22 | 칩거蟄居 며칠 ‧ 23 | 구두 ‧ 24
Ⅱ 유리창 이쪽(2020)
무명無明 길 ‧ 28 | 별과 나 ‧ 29 | 별에 대한 몽상 ‧ 30 | 사랑나라, 별나라 ‧ 32 | 불이문不二門 앞에서 ‧ 34 | 불이不二의 바깥길 ‧ 35 | 글썽이다 ‧ 36 | 잠깐 꾸는 꿈같이 ‧ 37 | 봄 전갈―2020 대구 통신 ‧ 38 | 고도孤島―또는 고독 ‧ 40 | 산문山門 점묘 ‧ 41 | 코 없는 돌부처 ‧ 42 | 먼 풍등風燈 ‧ 43 | 계단 ‧ 44 | 마차가 말을 끌듯이 ‧ 46
Ⅲ 꿈꾸는 나라로(2021)
나를 기다리며 ‧ 50 | 범종梵鐘 소리 2 ‧ 52 | 풀잎 하나 ‧ 53 | 여름 포구나무 ‧ 54 | 황금비 ‧ 56 | 고요를 향하여 ‧ 58 | 이태백의 달 ‧ 59 | 무장산鍪藏山 계곡 ‧ 60 | 수묵화 속으로 ‧ 62 | 오어사吾魚寺 물고기 ‧ 64 | 달에 구름 가듯이 65 | 고월古月 ‧ 66 | 큰아우 생각 ‧ 68 | 숨비소리 ‧ 70
Ⅳ 담박하게 정갈하게(2022)
나의 카르마 ‧ 74 | 길과 나 1 ‧ 76 | 나는 작아져서 ‧ 77 | 창가에 앉아 쉬다 ‧ 78 | 큰아우 별장에서 ‧ 80 | 탁마琢磨 ‧ 82 | 집 ‧ 84 | 입 막고 코 막고 ‧ 86 | 연꽃 갈피 ‧ 88 | 달과 개 ‧ 90 | 만대루晩對樓에서 ‧ 91 | 목련나무, 산딸나무 ‧ 92 | 소나무 그늘 ‧ 94 | 상사화相思花 ‧ 95
Ⅴ 나를 찾아가다(2022)
그가 나를 부르지만 ‧ 98 | 칩거하다가 ‧ 100 | 고요 ‧ 102 | 점 또는 티끌 고요 ‧ 103 | 나를 부르다 ‧ 104 | 법당 연못 ‧ 105 | 산골 물소리 1 ‧ 106 | 고탑古塔 앞에서 ‧ 108 | 눈새기꽃 ‧ 109 | 수선화 ‧ 110 | 찬사와 화답 | 111 | 등나무 그늘 ‧ 112 | 울릉도 향나무 113 | 빗방울 변주곡 ‧ 114
Ⅵ 유리벽 안팎(2023)
유리벽 안팎 1 ‧ 118 | 유리벽 안팎 2 ‧ 120 | 계단 2 ‧ 122 | 바다 이불 ‧ 124 | 새가 되고 물이 되어 ‧ 125 | 저무는 강가에서 ‧ 126 | 술잔 속의 파도 ‧ 128 | 절해고도絶海孤島 2 ‧ 129 | 자작나무 꿈길 ‧ 130 | 영원을 품듯이 ‧ 132 | 꽃 한 송이 ‧ 133 |겨울 산울타리 ‧ 134 | 낙조落照 ‧ 136 | 녹명鹿鳴 ‧ 137
Ⅶ 먼 여로(2024)
짧은 꿈 ‧ 140 | 갈등葛藤 1 ‧ 142 | 먼 그대 ‧ 143 | 홍방울새를 기다리며 ‧ 144 | 풍경風磬 물고기 ‧ 146 | 나무 물고기 ‧ 147 | 눈길 ‧ 148 | 물의 길 ‧ 150 | 달빛 소나타 ‧ 152 | 꽁지 마을, 첫눈 ‧ 154 | 초승달 ‧ 156 | 시간여행 ‧ 158 | 처가 고택 ‧ 160 | 선잠 속 두 자락의 꿈 ‧ 162 | 나는 나와 논다 ‧ 164
시집 해설 요약/ 실존, 현실, 초월, 관조 ‧ 168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 넘으면 산이,
강을 건너면 강이 기다린다
안개마을 지나면 또 안개마을이,
악몽 벗어나면 또 다른 악몽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이
잠자도 깨어나도 산 첩첩 물 중중,
아무리 가도 제자리걸음이다
눈을 들면 먼 허공,
그래도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안개 헤치며 마을을 지나 마을로
악몽을 떨치면서 걸어간다
무명 길을 간다
—「무명無明 길」 전문
별들이 또 마음 흔든다
나는 저 별의 작은 부스러기일까
왜 별을 향해 팔을 뻗게 되는 걸까
옛 동방박사들은 빛나는 별을 따라나서
갓 태어난 아기 성자를 알현하면서
경배를 했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뜬금없는 생각을 할까
하늘에 별들이 없었다면 어떠할까
시인들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꿈을 꿀 수 있었을까
보리수나무도 골고다 언덕도
이토록 신비와 경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처도 없이 헤매야만 하는지,
하나의 꿈이 속절없이 스러지고 나면
또 다른 꿈이 허공을 떠돌다 말 뿐
어둠이 짙어질수록 왜 이리 자꾸만
별들을 향해 팔을 뻗게 되는 것일까
내가 작은 별의 부스러기여서
별을 자꾸만 끌어당기고 있는 것일까
—「별에 대한 몽상」 전문
담담해지고 싶다
말은 담박하게 삭이고
물 흐르듯이 걸어가고 싶다
지나가는 건 지나가게 두고
떠나가는 것들은 그냥 떠나보내고
이 괴로움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두 팔로 오롯이 그러안으며
모두 다독여 앉혀놓고 싶다
이슬처럼, 물방울처럼
잠깐 꾸는 꿈같이
—「잠깐 꾸는 꿈같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