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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8133942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1-04-07
책 소개
목차
1 _ 7
2 _ 75
3 _ 112
4 _ 132
5 _ 165
6 _ 193
7 _ 210
8 _ 225
9 _ 236
10 _ 246
11 _ 252
12 _ 261
13 _ 270
14 _ 279
옮긴이의 글 _ 285
책속에서
“시장에서는 모든 게 매일매일 점점 더 비싸지는데, 우리 식탁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요. 당신이 말 좀 해보세요, 도대체 내가 이 모든 걸 무슨 수로 감당해야 하는지 말예요.”
루터가 비꼬듯이, 백 굴덴이면 오랫동안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자, 카타리나가 곧바로 받아쳤다.
“네, 그래요. 그렇게 하기도 전에 당신이 대낮의 도둑에게 그 돈을 선물만 하지 않으면요.”
루터가 소리를 질렀다.
“악마와 같은 여자를 마누라로 얻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
루터는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진 카타리나 앞에 서 있었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가버렸다. 그의 눈이 정말로 불을 뿜는다고 카타리나는 생각했다.
“내가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뭐든 다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에요?”
마르티누스는 조용히 있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식으로 악마를 따르는 것은 안 되는 일이오. 자연스러운 약을 구하던가 하느님께 간청해야지. 당신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이를 사악한 적에게 넘기려는 거요?”
“당신은 그저 그렇게 말할 수만 있죠, 당신이 아이를 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말예요!”
카타리나는 악을 썼다.
“내 딸을 구할 수만 있다면 내가 직접 모든 마녀와 악마를 아이 침대 맡으로 데려올 거예요.”
모두들 얼어붙은 듯 멍하니 카타리나를 바라보았다. 음식을 나르던 하녀들은 성호를 그었다. 루터는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멜란히톤이 결국 조심스레 일어나, 카타리나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아이의 침대로 데려다주었다.
그날 밤 엘리자베트는 죽었다.
이즈음 카타리나는 달변에다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며, 루터의 집안에서는 모두가 그녀의 말에 따라야 하는 여주인이라는 명성이 자자했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날리며 온 집안을 휩쓸고 다녔고, 시장에서 제때에 돌아오지 않는 하녀들을 야단쳤으며, 일을 하다가 잠이 들어버리는 볼프를 위해 저절로 움직이는 도구들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며 착한 볼프를 비난했다.
카타리나는 정원 곳곳에서 정성껏 수확한 야채를 곁들인 훈제 돼지고기가, 그녀가 정성껏 요리한 음식이 수다와 논쟁 때문에 식어가는 것을 보면, 포도주 잔으로 힘껏 상을 내리쳐 소리가 나게 했다.
“왜 여러분들은 먹지는 않고 끝없이 말만 하는 거죠? 여러분들을 위해 부엌에서 아침을 보낼 마음이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