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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키에르케고르
· ISBN : 978898203040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 서문
·키르케고르의 생애와 사상 • 6
·저작 활동과 그 배경 • 15
·≪죽음에 이르는 병≫에 대하여 • 22
■ 머리말 • 27
■ 서론 • 30
제1편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Ⅰ.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사실 • 37
Ⅱ. 절망의 보편성 • 55
Ⅲ. 절망의 모든 형태 • 67
제2편 절망은 죄이다
Ⅰ. 절망은 죄이다 • 159
Ⅱ. 죄의 계속 • 213
■ 연보 • 266
책속에서

교화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엄밀하고 학문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교화적이라고. 후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으나 전자에 대해서는 내 생각은 다르다. 이 책의 논술이 너무나 엄밀해서 교화적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하긴 누구나 이 책의 논술에 토를 달 만한 전제들을 가진 것은 아니므로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교화적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기독교적으로 말한다면 모든 것이 교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교화적이 아닌 학문성은 바로 그 때문에 비기독교적이다. 모든 기독교적인 서술은 의사의 임상강의와 비슷해야 한다. 의학을 아는 자만이 그 강의를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강의가 환자의 침대 곁에서 행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이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아이다. 자아란 무엇인가? 자아란 자신이 스스로 관계하는 관계이다. 관계에는 관계가 자기 자신에게 관계함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자아란 단순한 관계가 아니고 관계가 자기 자신에게 관계하는 그것이다. 인간은 유한성과 무한성, 시간적인 것과 영원적인 것, 자유와 필연의 종합이다. 종합이란 둘 사이의 관계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만으로 인간은 아직 자아가 아니다. 둘 사이의 관계에서 관계 그 자체는 부정적 통일로서의 제삼자이다. 그들 둘은 관계에 대하여 관계하는 것이며 그것도 관계 안에서 관계에 대하여 관계한다. 예를 들면 인간이 영(靈)이라고 하는 경우 영(靈)과 육(肉)의 관계가 그런 관계이다. 그와 반대로 관계가 그 자신에 대하여 관계할 때 이 관계야말로 적극적인 제삼자이며 이것이 바로 자아이다. 자기 자신에 관계하는 그런 관계, 즉 자아는 스스로 정립(定立)한 것이거나 혹은 타자(他者)에 의해 정립된 것 중 어느 하나가 아니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