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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8203050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4-15
책 소개
목차
■ 서문 • 6
■ 보이티우스 생애와 사상 • 12
제1권 철학의 여신 • 25
제2권 신성한 가르침 • 61
제3권 영혼을 위한 위안 • 107
제4권 징벌당하지 않는 악(惡) • 173
제5권 우연이 존재하는 것 • 229
■ 보이티우스 연보 • 268
책속에서
변덕스러운 운명은 처음에 내게 짧은 동안 부(富)를 주었지만
그다음엔 순식간에 나를 거의 파멸시켜 버렸도다.
운명이 그 변덕스러운 얼굴을 바꾼 이후
목숨을 연장하는 나날은 내게 반가운 것이 없도다.
어리석도다, 지난날 나를 행복하다고 불렀던 친구들이여!
나의 몰락은 나의 발판이 얼마나 확고하지 못한 것이었는가를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혼자서 조용히 이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펜에 의지하여 내 슬픔을 쏟아 놓고 있을 때 한 여인이 내 머리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두 눈은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예리하고 불타는 듯했다. 그녀는 나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과는 상관없이 생기 있는 혈색과 왕성한 활력을 지니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광란적이고 방탕한 여자들이 이 병든 사람 곁에 다가가도록 내버려두었느냐? 이 여자들은 이 사람의 고통을 치료해 줄 아무런 약도 갖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설탕 바른 독약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야말로 격정(激情)이라는 열매 맺지 못하는 가시(荊)들로서 이성(理性)의 풍요롭고 기름진 수확물들을 죽여버리는 여자들이다. 이들은 인간을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정신의 병(病)에 스스로 길들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