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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2816758
· 쪽수 : 111쪽
· 출판일 : 2003-06-19
책 소개
목차
自序
1부
거미
멍
헉 -, 혀를 떨면서
해변여관
나무
하혈 못 하는 두 개의 달
냇가로 끌려간 돼지
탯줄
나무 밑둥에 박힌 거울
밤의 고양이들
할머니의 달
아무 자국도 남지 않았다
나비와 풍경
대나무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귀신과 서로 희롱하며 놀았다
숨을 확
정박
2부
수혈
집의 그늘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
꽃의 힘
아찔한, 핏기가 돈다
알 수 없는 숲
목련을 끌어안다
비밀의 밤
겹겹의 꿈
강변여관
호수
울음의 힘
늦은 강
확 깊어지는 저수지
불꽃나무
3부
폭풍이 오면
우물 이야기
길에 미친 사람
항아리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비는 내렸다
종각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내
달이 울고 쥐가 울고
나무사람을 알아요?
박꽃 같은 흰 몸으로 달을 껴안고
안개 속에서
모나코 모텔
너 아직 거기 있어?
흰죽 먹는 아침
방생
지네
전율
[믿거나 말거나] 고래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목련나무 이야기
4부
죽은 자들의 전용도서관
안개 속에서 너와 나는
이런 날은 내 등과 옆구리에도 지느러미가 돋아서
붉은 강
밤이면 저승의 문이 열린다
초경
폭설
무덤 앞에서
동백
일몰의 시
캄캄한 밤
앓는 강
어둠의 혓바닥
우체국 계단
해설|강경희 - 뼈를 깎아 만든 언어의 집
저자소개
책속에서
멍
무시로 무너지는 멍든 하늘을
견뎌내느라 물은 퍼렇다 멍이
가실 날 없다 물은 멍을 번식시킨다
물고기의 몸에 있는 자잘한 반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멍자국이다
물을 내려다볼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해지는 자
그의 몸에도 멍이 자라고 있다
멍이 멍을 알아볼 때 누구든 멍해진다
제 생애를 멍에처럼 짊어진 자들이
자주 물가에 홀로 나와 멍해진다
멍든 자는 결코 동행하는 법이 없다
제 몸속의 멍을 소멸시키려고
멍이 가득한 물속으로 뛰어드는 자도 있다
멍을 가진 자에게 멍이 가득한 물속은
몹시 평온한 관(棺)이다 죽음이 그를 소유할 때
그가 가진 멍은 비로소 소멸되는 것이다
물결은 그의 주검을 멀리,
아득히 멀리 타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