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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랑/연애 에세이
· ISBN : 9788982818127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988년
1989년
1990년
옮긴이의 말 - 고통과 열정의 외침
리뷰
책속에서
28일 월요일
19시 30분. 내가 S에게 애정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행동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프랑스인을 사귈 때와는 달리, 그의 문화적 코드를 해독하거나 그를 사회적으로, 지적으로 자리매김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기다림. 들뜬 상태에서 쓴 글을 교정한다. 무엇으로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전화를, 목소리를 기다리는 것은 내가 존재하며 내가 욕망의 대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왜 매번 이제는 끝났다고, 더이상 전화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걸까? 지난날 경험한 두려움 때문에?
20시 45분. 전화. 매번, 이 '운명'의 전화벨, 저승에서 온듯한 연락, 이 떨림. 그리고 곧바로 찾아오는 행복감. 전화를 받을 때마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온 전화일 것 같다는 두려움. 전화는 그에게서 온 것이다. 내일 16시 약속. 그리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행복감. 오늘 저녁, 절정에 다다랐던 불안이 일순간에 사라진다... 그를 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던 원고 교정을 볼 마음이 사라졌다. 울고 싶기도 하고 웃고 싶기도 하다. 바닥과 화장실을 청소해야겠다. 그를, '수컷'을, 남자를, 얼마 동안 내게 신으로 군림하는 그를 맞이하기 위해 집안을 깨끗이 치워야겠다. 곧 환멸과 망각이 다가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