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의 막대

알렉산드리아, 642년
밀레니엄
야만의 지혜
에필로그

작가의 말
부록
감사의 말

-암루여, 마처 알기도 전에 판단하고 비난하신다면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래서 당신네들이 전쟁을 하는 것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제가 하려는 것은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의 이야기이며, 권력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식의 이야기랍니다.
-요컨대 여성적인 이야기로군.
-왜 아니겠어요? 도서관이란 어쩌면 어느 누구도 그 비밀을 다 알 수 없는 여자와 같은 것이니까요.
그녀는 약간은 분명치 않은 열기 띤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암루는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 자신의 동요를 감추기 위해 헛기침을 하고 나서 지나치리만큼 딱딱한 군인 같은 어조로 대꾸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이야기하라. 만일 그대가 나를 설득시킨다면, 나도 칼리프 오마르가 이 모든 것을 보존하도록 설득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