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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83713292
· 쪽수 : 243쪽
· 출판일 : 2007-04-26
책 소개
목차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성당
산조반니의 금세공사
보물사냥꾼
마이동풍
맞수
성도 이름도 없는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기계
사암사슬
뚱보 목수 이야기
오등분 첨두
벽돌과 모르타르
동그라미에 동그라미를 얹어
아르노 강의 괴물
루카 대참사
설상가상
대성당 헌당식
첨탑
위대한 천재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희열의 밀실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산타마리아 대성당 돔을 지으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한 가지 난제는 사암 기둥, 두꺼운 대리석판 같은 육중한 건축 자래를 100미터가 훨씬 넘는 공중으로 들어 올려 필리포의 설계안이 요구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내려놓는 것이었다. 사암 기둥 하나의 무게는 800킬로그램이 넘었는데 돔을 완성하려면 그런 기둥 수백 개가 필요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물체를 거짓말처럼 사뿐히 들어 올릴 수 있는 '듣도 보도 못한' 기계를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필리포가 만든 권양기는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주목받은 기계에 속했다.
... 그가 건축장으로 취임해서 처음 추진한 일은 놀라운 인내력으로 중세 내내 궂은일을 도맡았던 유순한 동물, 곧 소의 힘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기계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 소가 끄는 필리포의 권양기는 크기와 힘으로 보나, 정교한 설계로 보나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전가지 공학의 역사에서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중요한 혁신으로 평가받는 가역 기어의 채택이었다. 한 논평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기계는 '당시의 기술 수준보다 몇 세기는 앞서간 것'이었다.
필리포의 권양기는 높이 4.5미터의 목재 틀,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여러 개의 수평 또는 수직의 축 내지는 굴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굴대들은 크기가 제각각 다른 치차(齒車)가 돌아갈 때 함게 돌아갔다. 수직축을 회전시키는 손잡이에 연결된 한두 마리의 소가 이 기계를 돌렸다. 회전통이라고도 하는 이 수직축에는 치차가 위에 하나 아래 하나 모두 두 개 달려 있었다. 이 두 개의 치차는 수평축에 연결된 크기가 훨씬 큰 치차와 맞물려 돌아갔다.
... 필리포의 천재성은 회전통을 올리고 내리는 이 나사에서 발휘되었다. 이것은 두 기어를 가장 큰 치차와 연결시켰다 차단시켰다 하는 클러치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운전자는 소의 멍에를 풀어서 반대 방향으로 돌게 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짐을 위아래로 자유롭게 운반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