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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맨땅에 펀드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은이)
반비
1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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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맨땅에 펀드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학 일반
· ISBN : 9788983716071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3-05-08

책 소개

지리산닷컴에서는 임대한 땅에 “약을 치지 않고 농사짓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은” 마을 엄니들을 설득해 가능한 한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으려 애썼고, 또 주변의 어려운 농부들, 위대한 농부들이 가꾼 작물들을 ‘제값’에 구매해 배당했다.

목차

프롤로그
1. 시작
2 첫 파종 2012년 3월
3 수로 작업과 고구마
4 펀드 완판
5 감나무 전지 작업
6 ‘인턴 박’의 퇴장과 ‘무얼까?’의 등장
7 감잎, 땅콩, 토란, 그리고 고구마 순 2012년 4월
8 첫 번째 배당
9 첫 김매기
10 고추 모종 2012년 5월
11 무얼까?의 어버이날
12 두 번째 배당
13 풀풀풀
14 1분기 결산
15 무얼까?의 수로 2012년 6월
16 대평댁
17 콩, 밀, 감자를 캐다
18 밀렵꾼과 에드워드 가위손
19 세 번째 배당 2012년 7월
20 백일홍이 피는 것도 몰랐다
21 염천 콩밭에서
22 2분기 결산 2012년 8월
23 태풍
24 당신의 아름다운 배추밭
25 들판 또는 면적 2012년 9월
26 땅콩 수확과 감 도둑
27 수확 시즌 2012년 10월
28 네 번째 배당
29 콩 닦달
30 고구마와 앰뷸런스 2012년 11월
31 쌀과 김치를 팔다
32 배추, 90일의 여정
33 김장 전투와 마지막 배당
34 대략적인 결산 보고 2012년 12월
에필로그
부록 1 . 최종 결산 내역
부록 2 . 오미마을 지도
부록 3 . 작물 배치도
부록 4 . 주요 등장 인물
부록 5 . 작물 파종.수확 시기
부록 6 . 맨땅에 펀드 투자설명서 V1.0

저자소개

권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몇 년 밥벌이하면서 가족을 건사하다가 2006년에 아내와 함께 전라남도 구례로 이사했다. 구례로 옮겨 온 이후 김장을 담그기 위해 작은 텃밭에서 배추를 키우는 것 외엔,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일을 밥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쓴 책으로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2010)과 <아버지의 집>(2012), <맨땅에 펀드>(2013), <한 번뿐인 삶 YOLO>(2015), <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 <여행, 집으로 가다>(2018)가 있다. 일상적으로는 ‘지리산닷컴(www.jirisan.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매일 아침 물음표 없는 ‘행복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이메일 편지를 도시 사람들(지리산닷컴 주민들)에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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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을 모임에 소용될 음식을 인근 식당에서 시켜 먹어야 하는 상황은,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에겐 ‘끔찍한 일’이다. 이런 끔찍한 일들이 마을에, 농촌에 돈으로 인력을 부리는 관행이 정착하면서 생겨났다. 더 이상 울력이나 품앗이는 힘들다. 공동체의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문화가 붕괴되어 가는 것이다.
‘맨땅에 펀드’는 특정 사이트의 수익 사업이 아니다. 결국은 예산 지원이나 관의 개입 없이 하나의 마을이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아주 턱없는 출발이다. 2012년에 마을은 그것을 실감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2013년이 중요하고 2012년은 거름으로 소용될 것이다. 우리는 2012년에 스스로 똥이 되어야 한다.”


원론적으로 유기농이란, 토양에 살고 있는 가장 작은 생물과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체가 너도 나도 모두 건강해지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로 작업은 포클레인으로 진행하고 밭을 가는 작업은 트랙터로 진행한다. 우리는 계속 석유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이 아니라면? 펀드 투자자들이 모두 매 주말마다 내려와서 정말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것이다. 100명이 그렇게 몸으로 땅을 파고 있는 장면은 우리 시대에서는 딱 두 군데에서 볼 수 있다. 군대와 교도소. 이른바 그 어렵다는 진정한 삽질. 포클레인은 수십 명의 사람이 하루 종일 해야 할 일을 두어 시간 만에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이 대목에서 나는 아무런 갈등도 없다. “이 방법 말고 뭐가 가능해?” 그러나 속이 편한 것은 아니다.
멀칭비닐 문제는 우리들 내부적으로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나처럼 입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멀칭비닐 결사반대 입장이고 오랜 시간 텃밭을 했던 사람들은 그래도 어떤 작목에서는 멀칭비닐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누어진다. 농약도 아니고 화학비료도 아닌데 멀칭비닐까지 거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내 생각은 단순하다. 비닐은 석유에서 나오고 가급적이면 화석연료 기반의 농자재는 제외하자는 주장. 포클레인은 되지만 비닐은 안 된다? 이 뭔……. 어쨌건 내가 땅이라면 몇 개월씩 얼굴에 랩을 쓴 상태로 숨을 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고추 농사를 두덕 없이 짓는다? 구근류가 아니니 물길만 잡아주면 되고 힘들게 고랑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 무얼까?의 학설이다. 이 모든 것은 무얼까?의 농법이고 이 농법으로 인해 우리는 다시 온 동네에서 잔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젠젠장장!!

잎맥이 뚜렷하고 질긴 것이 틀림없는 우리 배추다. 이번 김장의 핵심은 김치가 아니라 배추다. 왜 주문을 중단하느냐는 질문, 마을의 다른 엄니들 김장을 대신 판매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단호하게 ‘아니다’. 이 배추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또는 평생 여러분들이 보고 먹었던 그 배추로 김장을 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배추를 팔 생각이었다면 이번 전투는 없었다. 푸른 잎 많은 김치. 죽어도 네 쪼가리를 낼 수 없는 사이즈의 배추. 맛은? 나는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배추 이외의 다른 배추는 무늬만 배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혀가 그리 알고 있다.

쌀은 펀드 배당으로 꼭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쌀이니까.

농부에 대해서 나는 ‘농부’라고 표기를 한다. 농부이기 때문이다. 농부. 참 서러운 직업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 농부. 참 바보 같은 직업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 농부들. 참 착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사악한 마음을 먹어 봤자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겠는가. 내가 어떤 수단으로 밥을 먹을 것인지 결정하는 순간 우리들이 범할 수 있는 악과 선의 영향력 범주는 대략 정해진다. 그런데 그들은 하늘에 기대어 밥을 먹는다. 그들이 범할 수 있는 단기적 사악함의 극대치는 고추 모종을 사재기하는 것이다.

너무 일찍 베었고(그건 알고 있다.) 꽃대가 올라올 때 콩대를 ‘날려주지’ 않았기에 쓸데없이 줄기가 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양분은 줄기로 빼앗겼고, 그래서 콩알이 콩알만하다는 설명이었다. 밭에서 거의 건조해야 하는데 시퍼런 콩대가 햇볕에 말린다고 바싹 마르겠냐는 말씀. 결국 마르지 않은 긴 줄기가 기계로 들어가니 절단이 되지 않는 것이고 타막기 구멍을 계속 막았던 것이다.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그 동네 사람들은 왜 삼춘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안 해줬으까이?”
왜 엄니들은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음주단속 나온 경찰관은 안전벨트는 단속하지 않고 카센터에 엔진오일 교환하러 가면 미션오일은 보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들은 풀 잡자고 하면 풀을 잡았고 콩 베자고 하면 콩을 베었을 뿐이다. 이 대목에서는 나는 엄니들에게 섭섭해야 할까?

텃밭을 하는 사람이나 작물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맨땅에 펀드’ 밭고랑 상황에서 ‘의도한 작물’과 ‘의도하지 않은 풀’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나 역시 직접 심지 않았다면 이곳이 땅콩 밭이란 사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긴급하게 ‘땅콩 일병 구하기’ 미션이 떨어졌고 우선은 이제 올라오는 땅콩 모종 주위의 풀들을, ‘호미질은 안 되고’ 손으로 ‘톡톡’ 뽑아 올려야 한다는 작업 지시가 내려졌다. 그렇게 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뽑아 올리는 방법으로 땅콩 주변 한 뼘 정도 지름의 풀을 뽑는다. 이 짓을 한 시간 정도 하고 있노라면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고 트랙터를 몰고 와서 밭을 확 뒤집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오지만 부처의 수행심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시간은 흐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한둘씩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하는 소리는 한쪽 귀로 들을 필요도 없다. 모두 나를 걱정하는 척 말을 시작해서 결론은 ‘이 바보 같은 놈아.’라는 내용이 9할이다. 땅콩 장면은 여하튼 내 탓이다. 땅콩죽 한번 먹자고 맞지도 않는 흙에 땅콩을 주장한 것은 나 한 사람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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