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다이어리 6

엘레나는 데이먼의 따듯한 체온과 시선에 대해 얼굴을 붉히는 무의식적인 반응과 함께 감성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도 느꼈다. 데이먼의 행위에 대한 고마움, 따듯한 시선에 대한 고마움, 데이먼을 무심코 쳐다보는 시선이 바로 그 증거였다.
데이먼은 지난밤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시니치의 저승사자에 감염된 뱀파이어한테서.
그들은 자신을 목표로 쫓아온 자객이었다. 엘레나는 그들이 자신한테 저지르려고 한 짓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상상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들이 달려들기 전에 데이먼이 아주 현명하게, 그리고 무자비하게 처리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었다.
게다가 눈 먼 장님이나 멍청한 바보가 아닌 한 데이먼이 굉장히 황홀한 미모의 소유자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이나 죽었다가 살아난 엘레나는 그런 사실에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먼이 우수에 찬 표정을 머금을 때에나, 엘레나 자신한테만 아주 드물지만 화사한 미소를 발산할 때에 엘레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데이먼이 뱀파이어라서 엘레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서로의 기운이 뒤섞일 때에는 특히 더하다는 사실이었다. 데이먼은 엘레나의 시선과 찬사에 감동했고, 그래서 더 따듯한 시선으로 쳐다보아 서로의 감정이 고조되었다. 이윽고 엘레나는 자신의 가슴이 녹아들면서 솜털 같은 뚱이 데이먼의 품으로 조금씩 파고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