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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92670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7-09-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내일을 위한 시간
비정규적 슬픔
불금
분실
못된 형
毒書
非行記
극단적 만남
길게 오는 새벽
우울의 수도
정전
언어가 여백으로 숨는 풍경
루틴한 생활
낙오
낙원상가(樂園喪家)-늙은 기타리스트를 위하여
늦게 등지는 마음
다음 계절에서의 출근
돼지머리눌린고기-너의 빈소에서
우담바라
아무도 죽지 않는 밤
서울 누아르
해고-Do! Go!
하차
피서-심사 결과를 붙임과 같이 안내합니다
2부 화양연화
바람의 환유
오래된 새벽
유해
간척
자취
서성이는 묘지
돌아 섬
여여정사를 듣다
두 번째 흑산도
미확인비행물체
청승
보길도-사연을 들(이)켰다
귀지
그맘때
눈과 소리
밤·밤
다세대 주택
다정하게 말하는
당신이라는 모서리
무교동
생활의 북쪽
3부 멀홀랜드 드라이브
말라기
화옹방조제, 2002
겨울의 절삭
종이와 교양
이른 시
안과 밖
투표
양심의 고고학
Punctum
호우시절
희극적인 세월-광주, 1996
동숭동, 혹은 무한으로 가는 순간들
마도요가 있는 야경-바다가 읽도록 내버려 둘게
당신 책 어느 페이지로 팔려 나간 노랑
감각과 착념-돗토리 사구
Oughtopia
벤치에 누운 소란
졸업-졸의 업
영화처럼 산책
해설 | 이병철(시인)
무한으로 가는 순간들을 향해 후진하는 언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생활의 자식들에게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모든 순간에 다른 이름을 붙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믿는 희열을 살다가, 시인이 되었구나, 하며 손 흔들어 주던 그 여름 가난과 잎새들에게, 노트로 와 웅크리던 표정들에게, 가령 백수의 오후를 닮은 티켓부스에, 심약한 바람에도 들썽거리던 바람벽 빛바랜 포스터에, 몇 해 전 다른 간판을 달고 가난한 키스를 훔쳐보던 불법 건축물에, 험악한 주차금지 문구 같던 너의 마음에, 그리하여 소극장을 불 켜는 연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던 사정에
- 「동숭동, 혹은 무한으로 가는 순간들」 부분
용천목이 죽었습니다, 겨울에 물을 너무 많이 줬습니다, 피망이 시들었습니다, 여름에 물을 너무 주지 않았습니다, 식물적으로 영면하는 세계가 발견됐습니다, 그 아래에서 영영 묻힌 별똥의 시체들이 수습됐습니다, 당신과 당신 아닌 것으로 갈라지던 순간들이 발굴됐습니다, ‘죽음’이라고 쓰니 베란다가 어른스러워집니다, ‘죽임’이라고 쓰니 무거운 삭선(削線)이 다가와 나를 횡으로 자릅니다, 언제든 목이 마렵던 날들이 보입니다, 오줌이 더 마려운 지금에서야 어머니, 빈 화분 안으로 가는 시선을 도무지 구해 낼 수 없습니다.
- 「양심의 고고학」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