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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3928429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1. 강신술 모임
2. 거리에서
3. 스타크니스
4. 목소리
5. 출발
6. 조이윈드
7. 파나위
8. 루전 평원
9. 오시액스
10. 타이도민
11. 디스쿤에서
12. 스페이디블
13. 움플래시숲
14. 폴크랩
15. 스웨일론섬
16. 리홀페이
17. 코팽
18. 혼트
19. 설른보드
20. 베어리
21. 머스펠
부록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사랑과 지혜가 도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까? 도구가 없어도 나는 사랑과 지혜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압니다. 당신이 속한 세상의 사람들은 우리에 비해 감각기관의 수가 적어서 그러한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돌과 금속의 도움을 받아야 했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구가 당신들이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숲은 다채로운 색으로 변해 갔다. 나무줄기들은 검붉은색을 띠었고, 그의 머리 위로 한참 높은 곳에서 살랑대는 잎들은 얼파이어색이었다. 땅바닥을 뒹구는 낙엽들의 색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그 순간, 매스컬은 세 번째 눈의 용도를 알아냈다. 세 번째 눈까지 동원해 사물을 관찰하자, 눈앞의 모든 것이 한층 입체적으로 보였다. 세상이 덜 밋밋해 보였고, 훨씬 사실적이고 의미 있게 보였다. 매스컬은 주위 환경에 더욱 강렬하게 끌려들어 갔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생각의 폭이 한결 넓어진 것 같았다.
눈앞이 다시 흐릿해졌다. 그러나 1, 2분 정도 지나자 흐릿한 시야가 깨끗이 걷히고 모든 것이 다시 또렷하게 보였다. 시각 능력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 괴물의 몸속이 훤히 보였고 심지어 내장 기관들까지 뚜렷하게 들여다보였다. 딱딱한 껍질과 단단한 조직은 흐릿하고 반투명했지만, 그 안에서 복잡하게 얽힌 정맥과 동맥은 선명하게 보였다. 곧 조금이라도 단단한 부분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혈관만이 남았다. 심지어 혈관의 ‘관管’도 사라졌다. 괴물의 몸속에 흐르는 피만 보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