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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3928528
· 쪽수 : 564쪽
· 출판일 : 2021-03-0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초판 저자 서문
PART 1
1 소음 속 구멍 / 2 프렌티스타운 / 3 벤과 킬리언 / 4 그건 생각하지 마 / 5 네가 아는 것들 / 6 내 앞의 칼
PART 2
7 만약 여자아이가 있다면 / 8 칼의 선택 / 9 당신에게 운이 없을 때 / 10 식량과 불 / 11 해답이 없는 책 / 12 다리
PART 3
13 바이올라 / 14 잘못 조준한 총 / 15 고통받는 형제들 / 16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밤 / 17 과수원의 대결 / 18 파브랜치 / 19 칼의 선택
PART 4
20 남자들의 군대 / 21 이상한 세계 / 22 윌프와 짐승들의 바다 / 23 칼은 그걸 쥔 사람이 휘두를 때만 쓸모가 있다 / 24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겁쟁이의 죽음 / 25 살인자
PART 5
26 모든 것의 끝 / 27 우리는 계속 간다 / 28 뿌리들의 냄새 / 29 수많은 아론 / 30 토드라는 이름의 소년 / 31 사악한 자들은 벌을 받는다
PART 6
32 강의 하류 / 33 카보넬 다운스 / 34 오 날 절대 떠나지 말아요 / 35 그 법 / 36 질문에 대한 답들 / 37 아무 의미 없다 / 38 나는 한 아가씨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 / 39 폭포 / 40 제물 / 41 우리 중 하나가 쓰러지면 / 42 헤이븐으로 가는 마지막 길
리뷰
책속에서
“이곳에 희망은 없어요, 벤 아저씨.” 내가 말했다.
아저씨는 고개를 흔들었다. “널 지금까지 계속 가게 만든 힘이 뭐라고 생각하니? 뭣 때문에 네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두려움이죠.” 바이올라가 대답했다.
“절망.” 내가 대답했다.
“아니야.” 벤 아저씨는 우리 둘을 찬찬히 보면서 말했다. “아니야, 아니, 그렇지 않아. 너희는 이 행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가본 만큼보다 훨씬 멀리까지 왔어. 너희는 수많은 장애와 위험과 목숨을 잃고도 남았을 일들을 견디고 살아남았어. 너희는 군대와 미치광이와 치명적인 병을 극복했고,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보지 못할 것들을 봤어. 너희에게 희망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먼 곳까지 올 수 있었겠니?”
소음 속에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어딘가에 뭔가 이상한 것이 숨어 있었다. 저기 나무들 속 혹은 내 시선이 미치지 않는 어딘가에 소음이 없다고 내 귀와 마음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건 마치 그 자체는 투명해서 안 보이지만, 그것이 건드리는 주위의 다른 것들에 나타나는 변화로 알게 되는 그런 존재 같았다. 물속에 컵의 형태는 있는데 컵은 없는 그런 상황인 셈이다. 소음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거기 떨어진 모든 것은 더 이상 소음이 아니게 되고,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다 정지해버린다. 이건 늪지의 조용함과는 다르다. 늪지는 단 한 번이라도 조용했던 적이 없고 그저 다른 곳보다 조금 덜 시끄러울 뿐이다. 하지만 이것, 이 형태, 이 무無의 형태, 이 구멍 속에서는 모든 소음이 정지된다.
이건 불가능한데.
개의 말문이 트였을 때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은 개는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뭐에 대해서든 그렇다.
“똥 마려, 토드.”
“닥쳐, 만시.”
“똥. 똥. 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