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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3944634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내겐 선물 같은 희아
2장 쉽지 않았던 결혼
3장 힘겨운 선택
4장 피아노와의 운명적 만남
5장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의 탄생
6장 역경을 딛고
7장 엄마와 희아의 희망 이중주
끝으로
희아의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침실로 가서 세례 때 받은 ‘기적의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느님, 부디 우리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일러주세요.’
그러자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긴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믿기 어렵겠지만, 목소리는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이 저 아이를 사랑하시는구나. 사람들에게서는 사랑받지 못해도 하느님이 저 아이를 지켜주고 계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그 목소리를 듣고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쳤고, 서둘러 희아에게 달려갔습니다.
작고 여린 희아. 작은 몸에 작은 손. 두 개의 손가락으로 갈라진 그 작은 손이 힘차게 피어난 튤립처럼 예쁘고 앙증맞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뒤로 내 마음은 두 번 다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장 [내겐 선물 같은 희아] 중에서 (본문 26쪽)
손가락 힘을 기르는 것. 지능을 조금씩 계발해나가는 것.
이 두 가지를 당면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조건에 맞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도달한 것이 바로 피아노였습니다.
피아노밖에 없어!
그 생각이 들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곧바로 희아를 데리고 근처 피아노 학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학원 선생은 희아의 손가락을 보자마자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따님 손가락으로는 피아노를 치는 게 무리입니다.”
몇 번을 부탁해도 희아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희아에게 피아노를 가르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장기전이 되리라는 각오를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당시 근무하던 산부인과 병원과 집 근처에 있는 피아노 학원이란 피아노 학원은 모조리 돌아다녔습니다.
4장 [피아노와의 운명적 만남] 중에서 (본문 87쪽)
나는 희아가 <은파>를 완벽히 칠 때까지 예전보다 더 지독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
<은파>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그야말로 집에 있는 동안은 내내 되풀이해 들려주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식사는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찐 고구마 같은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유치원에 있는 동안과 이동 시간, 그리고 짧은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 말고는 모든 시간을 피아노 연습에 쏟아 부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키보드로 집에서는 피아노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하루가 <은파>로 시작해 <은파>로 끝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이지 살벌하기 짝이 없는 스파르타 교육이었습니다.
5장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의 탄생] 중에서 (본문 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