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화폐/금융/재정
· ISBN : 9788984056718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2-02-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한국어판 저자 서문
1부 - 모의 금융 세계대전
1장 모의 금융 세계 대전의 전야
2장 모의 금융 세계 대전의 교훈
2부 - 통화 전쟁
03 3장 통화의 황금 시대
04 4장 제1차 통화 전쟁(1921~1936)
05 5장 제2차 통화 전쟁(1967~1987)
06 6장 제3차 통화 전쟁(2010 ~ )
07 7장 G20에 거는 희망
3부 - 다가올 위기와 해법
08 8장 세계화와 국가 자본주의
09 9장 잘못된 경제학
10 10장 통화와 자본의 재해석
11 11장 금인가, 카오스인가?
맺는 말
각주
리뷰
책속에서
새로운 위기는 통화 시장에서 시작되어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 상품시장으로 급속히 번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가치가 붕괴하면 달러 표시시장도 붕괴할 것이며 이어서 공황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다. 이 결과 또 다른 미국 대통령이 방송과 인터넷에 등장해 달러 가치의 폭락을 막을 급진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이미 시행 중인 법적 권한을 들먹일 것이다. 새로운 계획에는 심지어 금본위제로 되돌아가는 방침이 포함될 수도 있다. 금이 사용되면 고정된 양의 금으로 늘어난 종이돈 공급을 지원하기 때문에 금값이 대단히 높아질 것이다. 이미 금에 투자한 미국인들은 새로 불어난 재산에 대해 공정성이라는 명분으로 부과된 90퍼센트의 ‘불로소득세’를 내야 할 것이다. 현재 뉴욕은행의 금고에 보관된 유럽인과 일본인의 금은 모두 미국 정부가 회수하여 신경제 정책에 입각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미국 은행에 금을 맡겨놓은 유럽인과 일본인은 새로 매겨진 높은 가격으로 금을 새 달러와 교환할 수 있는 영수증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2010년이 되자 전 세계 금융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통화 전쟁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여전히 금기로 여겼다. 대신에 국제 통화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목표로 잡은 선에 도달하도록 환율을 재조정하는 활동을 이야기할 때 ‘불균형 개선’이나 ‘조정’이라는 말을 썼다. 그러나 부드러운 말로 돌려서 말한다고 해서 통화 체제의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는 없었다. 모든 통화 전쟁의 중심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통화 전쟁의 배경은 국제무대지만 통화 전쟁의 발생 동기는 국내의 어려운 상황이다. 통화 전쟁은 내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어 있는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길에 접어든 국가는 일반적으로 실업률 상승, 성장률 감소, 또는 쇠퇴, 금융 부문 약화, 국가 재정 악화를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순전히 내수활동만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가 어려우므로 통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장려가 최후의 수단이 된다.
1921년 후반에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할 때 아무도 이를 위협으로 여기지 않았다.13 독일 국민은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라이히스방크가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노동조합 직원과 공무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종이돈을 마구 찍어내자 1922년에 인플레이션이 초인플레이션으로 바뀌었다. 미국 달러의 가치가 어찌나 높아졌던지 독일을 방문한 미국인은 달러를 아예 사용할 수가 없었다. 독일의 가게 주인이 잔돈으로 내주어야 할 수백만 마르크를 마련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은 손님을 배려해서 음식 값을 선불로 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그 사이에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종이돈 수요가 엄청나게 높아지자 라이히스방크는 수많은 민간 인쇄소와 계약을 맺어서 인쇄기를 계속 돌릴 수 있는 종이와 잉크를 충분히 확보하려고 특별 물류팀을 가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923년에는 잉크를 아끼려고 종이돈의 한쪽 면만 인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