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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박대영 (지은이)
  |  
더난출판사
2020-03-18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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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책 정보

· 제목 :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059856
· 쪽수 : 320쪽

책 소개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담은 50여 장의 사진과 길 위에서 느낀 따스한 감상을 담은 책이다. 27년 차 방송기자인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에서 느끼는 인생의 낭만과 행복을 도보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 길에서 주워 백팩에 담아온 이야기

제1장 계절을 알고 철이 든다는 것

[파주 감악산 둘레길] 제아무리 험해도 길은 길일 뿐
[문경새재 과거길]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선자령 풍차길] 바람의 언덕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명성산] 억새와 춤을
[설악산 주전골] 아! 단풍이여, 단풍이여
[내변산] 길과 길 아닌 곳의 경계를 묻다

제2장 어렵게 얻은 인생이라는 입장권

[태안 솔향기길 제1코스] 걷는 과정을 즐길 줄 안다는 것
[온달평강 로맨스길] 온달을 다시 생각하다
[여주 여강길 제1코스 옛나루터길] 흐르되 흐르지 않는 강물처럼
[함양 상림] 천년 숲의 숨결을 느끼다
[백화산 둘레길] 여행이란 무엇인가
[영덕 블루로드 B코스] 바다, 등대, 그리고 목이 메는 그리움

제3장 흔들면 흔들려야 안전하다

[양평 대부산]자유는 자기라는 이유로 걸어가는 것
[태백 함백산 종주기]가을산, 붉음에 취하다
[지리산 둘레길] 제3코스 ①아! 지리산
[지리산 둘레길] 제3코스 ②아! 빨치산

제4장 무수한 오늘이 가라앉은 길 위에서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선비를 다시 생각하다
[남한산성 둘레길]무능한 리더, 절망하는 나라
[강화 나들길 제2코스(호국돈대길)]파도에 씻기지 않는 흔적
[수원화성 성곽길]정조의 꿈, 조선의 꿈

제5장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다

[군산 선유도 둘레길]섬은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금오도 비렁길]길의 원류를 찾아서
[제주 쫄븐갑마장길]고요의 강을 건너 오름을 오르다
[제주 올레길 제21코스]끝이 다시 시작이다

에필로그_ 길의 끝에서 다음 길을 생각한다

저자소개

박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도보여행가…라고 쓰고 겸연쩍은 웃음을 흘리는 중년의 사내. 이리저리 흘러온 삶이 못내 아쉬워 자다가 벌떡 이불 킥을 날리면서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철없는 남자다. 그래서 걷는다. 흔들리면서, 비틀거리면서도 가야 할 길을 잊지 않고 걸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그 길 위에 책이 있다.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는 길 위의 도반. 오래된 지혜로운 이의 속삭임은 늘 어깨를 토닥이고 등을 떠민다. 산다는 건 여행이고 여행은 길이다. 길 위로 흩뿌려진 사연들을 주워 담으니 글이 되고, 책이 되는 즐거움에 미소 지으면서도, 부족함은 늘 아프다. 하지만 가시 박힌 손가락의 각성은 자신을 사랑하라 다그치며, 또 껴안는다. 길 위의 사유와 성찰은 인간을 묻고, 나를 물으니 그래서 인문학이 된다. SBS에서 30년째 방송기자로 일하고 있다. 언젠가는 꽃피는 산골에서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별 헤는 삶을 소망하며 살아간다. 지은 책으로 도보여행 인문 에세이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다행인 것은 길은 험해도 진달래와 동행하였으니, 그나마도 꽃길이라면 꽃길이랄 수 있는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길은 애당초 진달래의 땅이었다. 한동안 허겁지겁 산을 오르자니, 산정이 머지않았음인지 가야 할 봉우리가 눈앞이다. 그때 울리는 휴대전화 알림음,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웬걸? 119였다.
무슨 일이지? 왜 119가 내게 연락을 했을까? 내용은 나의 위치를 파악했다는 거였다. 왜 119가 내 위치를 파악하셨나? 그럴 개연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터인데…. 살짝 걱정과 의문이 머릿속을 채워 나가려는 찰나, 이유는 의외로 싱거웠다. 주머니 속에 든 스마트폰이 제멋대로 119에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긴급전화로, 그것도 2통씩이나. 그런데 문제는 전화를 한 이가 아무런 말이 없으니, 119에서는 긴급 상황으로 인식을 했고,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거꾸로 내게 3통의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119가 내게 전화할 당시, 그 지역은 통신 불능 지역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119는 내가 위험에 처했거나 조난을 당한 것으로 인식을 했고, 그 결과 위치 조회를 실시했다. 그간의 사정이 산이 높아지고 통신 가능 지역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내게 닿게 되었다.
어이없는 실수로 안 그래도 바쁜 소방대원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한편으론 그 와중에도 나는 뿌듯함을 느꼈으니, 국가가 나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 제1장 <제아무리 험해도 길은 길일 뿐> 중에서


길을 걸을 때, 길이 넓으면 길과 걸음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또 너무 좁으면 길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한 두려움 내지 긴장감이 생기는 탓에 그 역시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두어 명이 교차할 수 있는 숲길이 그중에서도 최고다. 선자령길이 그랬다.
더위와 햇살에 쫓기듯 걷던 걸음에 여유가 생기자, 간간이 불어와 아는 체하는 바람이며, 간신히 숲을 뚫고 길 위로 내려앉은 조각 난 햇살들과, 그 음영이 그려내는 길 위의 수묵화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산맥의 저편, 아득히 이어지는 수많은 산들의 달음박질과 산을 터전 삼아 뿌리를 내린 숲들, 이따금씩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 놀라 푸드득대는 새들의 지저귐도 생생하다.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무심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떤 의무감으로 행해진 산행일지라도 산 위에 있으면, 어느 곳에 앉아 산이 펼쳐놓는 파노라마를 바라보노라면, 마음은 저절로 가라앉고 또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쩔 때는 잠시 머물러 어떤 풍경 하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유유히 떠가는 구름이며, 첩첩이 잇대어 있는 산들의 깊은 골짜기며, 작은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 바람 한 점이며, 무심한 듯 아는 체하는 들꽃들을 만나고 의식할 수 있다는 것은, 잊고 살았던 삶에서 건져 올린 새로운 발견이기도 한 까닭이다. 세계는 어느 한순간, 어느 풍경 하나에도 담겨 있었다.
- 제1장 <바람의 언덕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중에서


선자령 가는 길에는 이런저런 나무들이 여행자를 맞는다. 머리를 땅속에 박고 힘겹게 물구나무를 선 듯한 모습의 나무도 있고, 열 갈래가 넘게 촘촘히 들어차 마치 한 그루처럼 떼를 이루며 자라는 단풍나무도 있다. 저마다 스스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삶의 다채로움이야말로, 선자령길이 주는 묘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길도 풍경도 곱고 부드럽다. 서두를 이유도 필요도 없이 발을 떼어놓을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그저 나아갈 뿐이다. 굳이 멀리 바라볼 필요도 없이 내딛는 발이 닿는 만큼의 앞만 바라보며 걸으면 충분하다. 많은 선지자들이 전하는 진리 중 으뜸 역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사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실상 산에서 걷는다는 것은 굳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바로 여기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량이기도 하다. 멀리 바라보기 위해서는 당장 내 발밑, 다음 걸음을 내딛을 그곳을 살펴야 한다. 결국 정상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걸음들 말고 달리 무슨 방도가 있을 것인가. 작은 언덕을 오르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아득히 펼쳐지는 산들과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푸르름의 너울들….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함이 있다. 그리고 저 멀리에 바다가 있었다.
아득히 펼쳐진 하늘이 힘차게 뻗어가다 어느 순간 툭 하고 바다에 떨어지고, 바다는 그 하늘을 온 힘을 다해 떠받히느라 얼굴마저 시퍼렇게 질린 채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바다의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과 바다 사이에 가로놓인 강릉 시내만은 그저 아늑하고 고요해 보인다. 산 아래 저 멀리 먼 바닷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고향인 남대천이 보이고,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노래하던 경포호도 지척이다. 설핏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강릉 시내의 어느 커피숍에서 도망 나온 커피향이 동행이라도 했는지, 바람 내음이 고소하고 또 향긋하다.
- 제1장 <바람의 언덕에서 세상을 노래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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