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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CEO/비즈니스맨을 위한 능력계발 > 성공학/경력관리
· ISBN : 9788984077584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서문: 이성이란 무엇일까?
1부 분노의 놀라운 쓸모
1 협상의 숨은 조력자, 감정
2 잔인하게 구는 상대를 사랑하는 이유: 스톡홀름 증후군과 나치 교사 이야기
3 감정의 사기꾼, 공감
4 게임 이론, 감정, 그리고 도덕의 황금률
5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죄수의 딜레마는?: 칼을 뽑는다고 세상에 협력이 늘어날까?
6 체면과 모욕과 복수에 대하여 : 어째서 호구는 혐오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2부 믿을까, 믿지 말까?
7 오명과 신뢰 게임: 꿀벌은 왜 죽었을까?
8 스스로 실현하는 ‘불신의 저주’
9 문화 차이, 자민족중심주의와 연대
10 집단 감정과 정신적 외상
11 불이익 원리와 십계명과 집단 생존을 보장하는 또 다른 기제
12 주는 법을 알면 받는 법도 안다: 절반의 촐런트
3부 악당도 애정을 갈구한다
13 사랑을 선사하는 스프레이: 신뢰는 쌓고 의심은 허무는 호르몬
14 남성, 여성, 그리고 진화: 통념을 해부하다
15 천생연분을 찾아서: 번식, 그리고 연애의 꿍꿍이속
16 동굴 인류가 불던 피리에서 바흐가 쓴 푸가까지: 진화는 왜 예술을 낳았을까?
4부 군중의 심리
17 우리는 왜 이토록 삐딱할까?: 감정의 셈법
18 오만과 겸손
19 과신과 위험: ‘나는 예외야’ 증후군
20 다수라는 목소리: 군집 행동의 근원을 찾아서
21 팀 정신: 두둑한 상여금과 게으른 노동자의 역설
5부 이성적 감정을 활용하는 법
22 비이성적인 감정
21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 이성적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오는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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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의사 결정 과정이, 서로 정반대인 별개의 기제(process)가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점철해 있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감정과 충동으로 작동하는 내면의 기제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록 우리를 유혹하고 부추기는 동안, 이성과 지성으로 움직이는 기제 역시 우리 안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하여 결국 올바른 선택을 내리도록 이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여러 과학자 사이에서 널리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지나치게 단순할 뿐 아니라 사실과도 다르다.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 기제와 이성 기제는 함께 작동하며 서로를 지탱한다. 때때로 이 두 기제는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렵다. 여러 경우에서 보다시피, 감정이나 직관에 따른 결정이 온갖 결과와 영향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분석한 뒤 내린 결정보다 훨씬 적절하며 매우 탁월할 수도 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전략의 일환으로 이성적 감정이나 약속을 이용하는 일은 협상이나 교섭을 할 때 특히 빈번히 일어난다. 분노나 모욕 같은 감정은, 공감도 마찬가지지만 일상적인 협상 과정에서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협상 당사자 간에 논의를 진행하며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려 할 때에도 힘을 발휘한다. 노동조합 대표가 최근 경영진이 내놓은 제안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다고 공표하는 이유는, 노동조합이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는 대개 겉으로만 하는 말일 뿐이지만, 그 말 자체만으로도 노동조합 지도부나 일반 노동자의 마음속에 의도하던 모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노동조합이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제안은 거절하겠다는 약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경영진이 더 나은 제안을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1 협상의 숨은 조력자, 감정」 중에서
여러 경우에서 보듯 힘의 균형이 우리에게 특히 불리할 때, 감정 기제는 인지 기제와 협력하여 모욕이나 분노 감정을 조절한다. 이는 이성적 감정 행동이라 볼 수 있으며 적정 수준에서는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예컨대 매 맞는 아내의 경우처럼 변치 않는 행동 유형은 우리에게 지극히 해롭다. 또한 감정 기제 때문에, 권위 있는 인물이 사소하고 미미하지만 긍정적인 표시를 보일 경우,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고마움을 과장하여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표시에 지나치게 중요한 의미를 두거나 권위 있는 인물이 내보인 친절이나 관대함에 실체 없는 믿음을 키우기도 한다. 용의자를 심문할 때, ‘좋은 경찰/나쁜 경찰’ 방법이 성공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나쁜 경찰이 자신의 역할에 맞게 무시무시한 협박을 늘어놓아도 범인에게서 자백을 못 받으면, 이어 좋은 경찰이 천사처럼 등장해 살살 회유하며 용의자가 내심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내민다. 커피나 담배 따위를. ―「2 잔인하게 구는 상대를 사랑하는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