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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8407820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3-08-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8
서문 14
제1부 몸 속 전기의 발견
제1장 인공 대 동물: 갈바니, 볼타 그리고 전기를 둘러싼 싸움 37
새로운 희망 43 | 신의 비밀을 알고 싶어 했던 사람 49 | 야망을 가진 전기학자 57 | 180도 국면 전환 62 | 볼타-갈바니 논쟁의 긴 여파 74
제2장 화려한 사이비과학: 생체전기의 몰락과 부상 76
알디니의 도박 80 | 엘리샤와 돌팔이의사들 89 | 계속되는 갈바니 이론의 수난 93 | 개구리 배터리 99 |
제2부 생체전기와 일렉트롬
제3장 일렉트롬과 생체전기 암호: 우리 몸이 전기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 107
신경전도란 무엇인가? 109 | 이온채널의 비밀이 밝혀지다 121 |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나는 일 124 | 40조 개의 배터리 128 | 모든 생물계에 존재하는 전기 132 | 생체전기 암호 135
제3부 뇌와 몸의 생체전기
제4장 심장에서 발견한 유용한 전기신호 패턴 141
심전도 측정을 통한 의학의 발전 143 | 전기로 제어되는 펌프 146 | 심박조율기의 등장 148 | 심박조율기의 진화 151
제5장 기억과 감각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155
심장박동에서 신경암호로 157 | 한스 베르거의 뇌파 연구 165 | 뇌를 컴퓨터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 170 | 뇌를 위한 심박조율기 177 | 신경암호 읽기 185 | 신경암호 작성 190 | 인공 기억 구축 194 | 브레인 칩의 미래 199
제6장 치유의 불꽃: 척추 재생의 신비 206
라이오널 재프의 연구실 209 | 리처드 보겐스의 등장 213 | 배교자 227 | 여정의 끝 234 | 모든 생체조직은 배터리다 238 | 생체전기 연구의 현실 적용 245 | 전기 치유 248 |
제4부 탄생과 죽음에서 생체전기가 하는 역할
제7장 우리 몸을 만들고 회복시키는 생체전기 253
발가락이 새로 날 수 있을까? 253 | 삶의 불꽃 256 | 배아 발달과 전기 262 | 인간 조립 설명서 265 | 유령 개구리 271 | 도롱뇽처럼 재생이 가능할까? 277 | 신체 지도 해킹 281 | 전기 재생의학 283
제8장 생체전기와 암 287
치유되지 않는 상처 287 | 암의 전조신호로서의 생체전기 289 | 거의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리는 이야기 291 | 암세포에 존재하는 이온채널 297 | 암과의 전쟁에 동참한 새로운 연구자들 306 | 전기적 특성 감지 308 | 생체전기통신망 차단의 효과 312 | 세포들의 사회 314
제5부 생체전기의 미래
제9장 실리콘을 오징어로 바꾸다: 생체전자공학 323
전자약의 부상과 몰락 326 | 임플란트의 문제점 330 | 생체전기 언어의 해석 문제 335 | 오징어의 귀환 338 | 개구리 로봇과 곰팡이 컴퓨터 347
제10장 더 나은 삶을 위한 전기: 전기화학을 통한 새로운 두뇌와 신체 개선 352
또다시 반복되는 데자뷔 364 | 테스트 파일럿 367 | 몸의 전기적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들 373 | 학문 간의 거대한 장벽 379 | “이런 걸 가르치지 않는 게 너무 이상해요.” 381
감사의 글 391
미주 396
찾아보기 426
리뷰
책속에서
이제 적은 모두 처리한 것 같다. 사방이 조용해지고 조그맣게 사막의 바람소리만 들린다. 하지만 나는 숨을 죽인 채 계속 주위를 살핀다.
이때 갑자기 조명이 들어오더니 연구원이 내게 다가온다.
“뭐가 잘못된 건가요?” 내가 물었다.
“아닙니다. 다 끝난 겁니다.” 연구원이 말했다.
“벌써요?” 실망한 내가 물었다. 이 게임을 시작한 지 3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좀 더 하면 안 될까요?”
“안 됩니다. 게임 끝났습니다.”
“내가 모두 몇 명을 처치한 거죠?” 총과 헤드기어를 반납하면서 내가 물었다. 헤드기어는 내 머리 속으로 미세한 전류가 흐르도록 만드는 장치였다.
“다 처치하신 거예요.” 연구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지금까지의 일은 실제 검문소가 아니라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한 연구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는 그 사무실 안에서 이산화탄소 카트리지가 장착된 근접 전투용 M4 소총으로 슈팅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소총은 총을 쏜다는 느낌은 주지만 실제로는 전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내가 쏜 사람들은 진짜 사람들이 아니라 전투 훈련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머리에 쓰고 있던 헤드기어에 흐르던 전류는 진짜였다. 나는 9볼트 배터리에서 나오는 몇 밀리암페어 정도의 전류를 머리에 통과시켰을 때 사격 능력이 향상되는지 테스트하는 데 동의한 뒤 이 헤드기어를 쓴 것이었다. 연구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정도 세기의 전류를 뇌에 통과시키면 뇌 안에서의 특정한 종류의 전류 흐름, 즉 신경계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용하는 생체전기 신호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연구원들은 뇌의 운동 실행 담당 영역에 이렇게 미세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내 주의력과 집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그 설명에 따르면 미세한 전기가 나처럼 책상에만 앉아있는 저널리스트를 전투 요원으로 변신시킨 것이었다.
-서문 중에서
생체전기를 원천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몸이 고장 났을 때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생체전기 암호를 잘 해독할 수 있을까? 생체전기 연구자 중에는 생체전기라는 소프트웨어의 작동 규칙을 알아내면 몸과 마음이라는 하드웨어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연구자들은 사람의 전기 암호를 편집해 지능을 높이거나, 문제가 있는 성격을 다시 프로그래밍하거나, 절단된 팔다리를 다시 자라게 하거나, 몸의 유전적 설계를 완전히 바꾸는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가 진짜로 전기적인 존재라면 우리 몸을 세포 수준에서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