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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일반문학론
· ISBN : 9788984118713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트랜스내셔널/문학: 인식론과 방법론
1장 경계의 탄생, 인간의 등장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나이트」, 셰익스피어 『햄릿』
2장 근대 소설, 근대 개인, 근대 국가: 나에서 우리로
루카치 『소설의 이론』,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3장 소설과 마술: 초월의 서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최인훈 『태풍』,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4장 유사-소설과 유사-인간: 우리라는 오해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5장 다문화주의와 단언어체제: 영어전용과 브로큰 잉글리시
「스타트렉」
6장 깨진 언어, 부서진 서사, 우리의 죽음
창래 리 『원어민』, 테레사 학경 차 『딕테』
7장 여성이라는 괴물: 나와 내 이름의 경계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창래 리 『제스처 라이프』
나가는 말 인공언어, 인조인간, 트랜스내셔널/문학의 자리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근대 문학은 한 번도 진지하게 스스로를 향해 ‘내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져 본 적이 없다. 답은 너무도 자명했기 때문이다. 근대 문학의 핵심 가치는 근본적으로 인간, 인간성, 혹은 인간-됨이었고, 문학의 실천이란 이 가치들을 확인하고 또 긍정하면서 인간이란 범주 경계를 서사적으로 정의·재정의하고 확장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더 이상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시대를 대면하고 있다. 확신이 흔들린다는 표현은 상당히 약한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이라는 범주는 근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인간 혹은 인간-됨은 사실상 차별과 배제의 논리로서 각종 근대적 폭력의 주범이었다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문학은 인간, 인간성, 인간-됨으로 대변되어 온 가치들을 버려야 하는가?
그런데 문학이 인간에 대해 말하기를 그만둔다면 그것은 문학일까?
이제는 인간을 경계의 ‘안과 밖’이 아니라 경계‘에서’, 혹은 경계‘로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인간은 경계에서 생겨났고 경계에 의해 유지되며 경계로서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 문학은 태생부터 인간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인간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논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_1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