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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88984313569
· 쪽수 : 349쪽
· 출판일 : 2009-10-26
책 소개
목차
서문 - 수줍음은 어쩌다 병이 되었나?
1장. 정신의학 vs. 정신분석 - 불안을 둘러싼 백년전쟁
2장. 진단 전쟁 - 감정이 병이 되다
3장. 결정적 승리 - 수줍음이 병이 되다
4장. 소비자를 겨냥하라! 질병을 팔아라!
5장. 반동성 증후군 - 행복을 약속한 알약, 불행을 낳다
6장. 약물만능사회에 저항하라!
7장. 불안 없는 영혼이 더 위험하다
* 주요 약어 목록
리뷰
책속에서
요즘이라면 (에밀리) 디킨슨은 프로작 처방을 받았을 것이며, (너대니얼) 호손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사회공포증 환자로 사는 처지를 한탄했을 테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판사 앞에 소환되어 시민 불복종을 ‘양심에 따른 권리’라 불렀다는 이유로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진단을 받았을 것이다. 19세기 소로와 호손과 디킨슨과 그 밖에 수많은 이는 우리에게 깊은 사색에서 비롯된 지혜를 주었다. 오늘날 정신과 의사들은 우리에게 알약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중증 정신장애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그 중요성이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지만 “불안 반응이 보이는군요”라는 말과 “불안증이다”라는 말의 차이 역시 못지않게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얼마 안 있어 DSM-Ⅲ가 나와 다시 말을 바꿔 “사회공포증이다”라거나 더 나아가 “사회공포증 환자다”라고 선언한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그 변화의 충격이 제대로 느껴질 것이다. 한때는 정신의학의 영역 바깥에 존재하던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줍음 같은 일상 행위들이 이제 정신장애라는 타이틀을 달고 정신의학 매뉴얼 속으로 들어오고, 그 장애로 고통을 받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피처 박사팀은 이에 굴하지 않고 112가지의 새로운 장애와 질병 카테고리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불안신경증을 일곱 가지, 즉 광장공포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PTSD), 강박(충동)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OCD), 범불안장애, 단순공포증Simple Disorder, 사회공포증으로 세분했다.
그 결과 스피처 박사가 업데이트를 도운 1968년판 DSM-Ⅱ의 경우에는 한 형태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불안신경증’을 비롯해 180개 정신질환 카테고리를 열거한 반면, DSM―ⅢR(‘개정’을 뜻하는 ‘revision’의 ‘R’)은 292개의 카테고리를, 1994년에 발간된 DSM-Ⅳ는 350개 이상의 목록을 올렸다. 26년 사이에 일반인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총 정신장애의 종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