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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84317390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1 그리스 비극에 관하여- 그리스인들에게 인간의 삶을 묻다
에우리피데스가 신을 불러낸 까닭은: 플롯과 특수 효과
인간이 불행해지는 두 가지 방식: 하마르티아와 휘브리스
페르소나: 인격이 된 가면
2 인형의 꿈- 가상의 존재에 투사한 욕망
허수아비: 허수아비의 정체와 주술적 흔적
벼룩시장에서 태어나다: 마티스의 '영감'에서 네자르의 '작품'까지
죽음과 사랑: 벨머의 인형과 섹슈얼리티
로봇 부처: 언캐니와 호감 사이
기계를 닮은 인간, 인간을 닮은 기계: 우스움과 섬뜩함의 이유
3 언캐니- 죽음에 이끌리다
라스푸틴의 예언: 대제국의 신학적 환상
죽음 앞의 인간: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과 유미주의
에로티즘의 성(聖)과 속(俗): 극단적 공포, 성스런 황홀경과 결합하다
죽음의 충동: 「대사들」과 대상의 응시
시각성의 광기: 근대의 세 가지 시각 체제
4 분변증- 예술의 분변증에 깔린 충동
문명의 스트레스를 배설하라: 모차르트의 분변증적 표현
생명에서 죽음으로: 워홀의 소변과 만초니의 대변
예술, 죽음의 충동을 향하다: 두 개의 유물론
5 성과 육체와 예술- 예술이 육체를 다루는 방식
게이 미학에 관하여: 동성애 예술과 캠프
정체성이라는 문제: 마르셀 뒤샹의 여성적 자아
리펜슈탈의 육체미학: 감성 차원의 파시즘
6 예술과 정치- 예술이 정치에 제시하는 것
우리가 잃어버린 것: 민주주의적 에토스와 사랑
상식의 부재 속에서 소통하기: 공통감에 관하여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애국과 반체제 논리의 역설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회복과 전환
7 기술미학- 융합 시대의 기술과 예술
최초의 컴퓨터 예술가, 최후의 공산주의자: 가와노 히로시를 추억함
메카니코스: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
마술을 믿습니까: 신중세주의와 디지털 테크놀로지
인문학의 미래: 현대의 대중과 디지털 매체
융합에 관하여: 기술과 예술
영상맹의 시대: 기술적 형상과 그 독해
8 예술가들- 예술에 대해 다시 묻다
허공으로 도약: 클랭의(空)과 선(禪)
빛의 방: '생각'과 '행동' 사이의 체험
세계의 자화상: 거울-회화
신이 없는 신성함: 장소 특정적 예술작품과 그 아우라
박물관은 견고하다: 예술의 무덤
고문을 위한 예술: 어떤 천연덕스러움
컴퓨터의 눈: 사실적이면서 허구적인 구르스키의 사진
사진은 회화처럼: 제프 월의 사진을 통해 본 몽타주의 역사
9 평론에 관하여- 평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평론가라는 기생충: 평론과 인민주의 선동
저자, 비평가, 작가: 롤랑 바르트의 신비평
입법자로서 비평가: 비평가는 누구인가
10 한국미- 한국적 미의 몇 가지 특질
각하의 삽질 미학: 한국적 자연미에 반하는 4대강 사업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인위적' 과장과 '자연적' 일탈
우월함은 어떻게 과시되는가: 편두와 구별 짓기
행복해져라 웃음을 통해: 이질적 언어의 공존과 충돌
거기 해방이 있네: 병신춤이라는 원초적 평등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건의 해결이 플롯의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는 인간사를 바라보는 ‘내재적’ 관점이, 인간사가 신의 역사(役事)가 아니라 인간의 업보, 즉 인간들 자신이 한 행위의 결과라는 관점이깔려 있다. 이른바 ‘운명’의 행로는 신들의 자의적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들의 상호작용의 벡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_「에우리피데스가 신을 불러낸 까닭은」 중에서
잔혹한 처형은 혐오스럽다(repulsive). 하지만 구경꾼들은 그 잔혹함에 강박적으로 끌린다(compulsive). 이 은밀한 매혹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매력은 아마도 우리의 삶을 구조화하는 금령들을 위반하는 데서 나올 것이다. 한때 우리는 죽음, 즉 무기물이었다. 하지만 문명 속에서 그 사실은 망각되고 억압된다. 일상에서 잔혹한 짓을 하는 것이나 보는 것은 금지되지만, 공개처형은 성스러운 국가의 이름으로 그 금지된 대중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_「에로티즘의 성(聖)과 속(俗)」 중에서
사실 인간은 시각의 주체이기 이전에 대상이었다. 선사시대에 인류는 아마도 늘 어디선가 맹수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갖고 살아갔을 것이다. (……) 이 맥락에서 라캉은 모든 응시는 사악하다고 말한다. “사악한 눈은 마력(fascinum)이다. 그것은 움직임을 구속하고 문자 그대로 생명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힘이다.” 이 사악한 응시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다. 동물이 응시의 힘에 의태로 대응한다면, 인간은 그림이나 회화로 거기에 대응한다. 라캉은 “동물 수준에서 관찰되는 의태 현상이 인간의 예술이나 회화라고 하는 것과 유사함”을 확신한다. 한마디로 상상계와 상징계의 연합으로 응시를 진정시키는 것이 회화라는 것이다. _「죽음의 충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