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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88984453036
· 쪽수 : 500쪽
책 소개
목차
제1 장 일본 여성의 결혼
제2 장 일본 여성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왜 현모양처를 떠올리게 되는 걸까?
제3 장 일본의 궁정 여성
제4 장 기모노를 벗어 던진 현대 일본 여성들
제5 장 일본 여성의 독특한 성과 사랑
제6 장 고향을 그리는 여인 - 일본 기녀
제7 장 뛰어난 재능을 갖춘 게이샤
제8 장 일본 여성의 도
책속에서
처음 일본에 온 외국인들은 성에 대한 일본인들의 개방적인 태도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성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본 문화의 기원인 창세기 신화에도 농도 짙은 성적 표현을 볼 수가 있다.
일본 최초의 역사책 『고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와 있다. 천신의 명을 받들어 일본을 만든 신들은 남신 이자나기와 여신 이자나미 남매이다. 하늘에 있던 그들이 장식 달린 창으로 바닷물을 한번 저었다가 올리자 창끝에 묻어 올라온 바닷물 몇 방울이 떨어져 섬이 되었다. 두 신은 섬으로 내려와 기둥을 세우고 야히로도노를 지었다. 기둥을 사이에 두고 돌다가 오빠 이자나기가 동생 이자나미에게 “너의 몸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나의 몸은 이루어졌지만 아직 모자란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자나기는 “나의 몸은 이루어졌지만 남는 곳이 한 군데 있다. 그러니 나의 남는 부분을 너의 모자란 곳에 집어넣어 나라를 세우려고 생각하는데 어떠하냐?”라고 다시 물었고 이자나미는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두 신은 성교를 해서 일본 열도와 여러 신들을 탄생시켰다.
전 세계 어느 민족의 신화도 일본의 창세기 신화처럼 온통 농후한 성적 색채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메이지 초기에 일본을 방문했던 영국인 학자가 『고사기』를 영국에 소개했다가 그 번역서가 음란물로 오해받았을 정도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신화를 외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에 대해 관대한 일본인들의 태도는 이러한 신화를 기초로 한 문화적 토양이 낳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일본 문화 속의 성숭배’ 중에서
현모양처는 일본 여성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에서의 현모양처 사상은 근대 서구화 이후에 생겨난 것이다. 메이지 시대 이전까지는 일본 여성의 지위는 극히 낮았다. 가정 내에서 여성은 아내와 며느리에 국한되었다. 즉 시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어떠한 발언권도 가질 수 없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서양 문물과 함께 계몽사상을 받아들여 근대 국가 건설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근대적인 개념의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양육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했고 이 필요에 따라 비로소 일본 여성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갖게 되었다. - ‘현모양처 사상의 탄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