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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8445359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0-08-25
책 소개
목차
서문_에릭 스피커만
중국어판 서문_왕민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_안상수
AIGA에서 온 편지_리처드 그레페
서론
기획 보고회: 대중기만의 무기 무장해체
1. 지금 시작하라
2. 녹색을 넘어서: 편리한 거짓말
3. 탄산 문화
4. 무기: 시각적 거짓말, 제조된 욕구불만
5. 진실이 있는 곳: 미끄러운 비탈길
6. 와인, 여자, 물 장사
7. 감각의 상실
디자인의 해법: 편리한 진실
8. 왜 지금이 완벽한 시기인가
9. 거짓말하는 법, 진실을 말하는 법
10. 어떻게 좋은 일을 하느냐가 우리가 좋은 일을 하는 방법이어야 한다
11. 직업적 기후 변화
좋은 일 서약
12. “어떤 직업이[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실천하는 것!
부록 A <중요한 일 먼저> 선언문
부록 B 캐나다그래픽디자인협회 <윤리강령> 발췌본
부록 C AIGA의 <디자이너의 직업윤리 규범> 중에서
부록 D 노르웨이와 중국으로 가는 길
토론을 위한 문제
NOTES
리뷰
책속에서
내심 자기네가 일을 중단하면 세계가 존재를 멈출 것이라고 믿는 건축가들과는 반대로 우리 그래픽디자이너들은 우리의 작업 없이도 세상은 별일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세상이 좀 칙칙해 보일 수도 있고 우리가 서비스나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도와주지 않아서 매상이 좀 떨어지는 기업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은 아니니까. 그러나 그래픽디자인으로 인해서, 아니 그보다는 그래픽디자인이 없어서, 생명을 희생해야 했던 상황은 있었다.
1997년에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불꽃이 솟았다. 짙은 연기 때문에 비상구 신호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신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데다 크기도 작고 조명마저 가물가물했다.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열여섯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결과, 눈에 잘 띄고 보기에도 산뜻한 새 신호판 디자인을 위해 우리가 고용되었고, 신호판을 적당한 위치에 제대로 설치하기 위해 건축 설계자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건축가들은 신호판을 ‘아름다운 건축물의 경관을 해치지 않을 곳’, 즉 그들이 설치했던 곳에 그대로 설치하기를 원했는데, 그러자면 앞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꼴이었다. 우리가 고용된 것은 그저 눈에만 보기 좋은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는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버텼다. 제안 요청서에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라고 표기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요청서에 없다고 그냥 넘어간다면 우리는 쇼윈도 장식가일 뿐이다.
- 에릭 스피커만의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