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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도록
· ISBN : 9788985538688
· 쪽수 : 283쪽
· 출판일 : 2007-08-29
책 소개
목차
인사말
김윤수(국립현대미술관장)
최문순(MBC 문화장송사장)
프랑소와 지보(파리 뒤뷔페 재단 이사장)
피립 티에보(주한 프랑스 대사)
서문
장 뒤뷔페 작품의 다원성
- 발레리 다 코스타(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 / 파브리스 에르고트(스트라스부르 시립미술관장)
도판
1919ㅡ1950
1951ㅡ1960
1961ㅡ1974
1975ㅡ1984
논문
뒤뷔페 우를루프 연작에 대한 소고 - 김현화(숙명여대 교수)
뒤뷔페와 전후미술: 프랑스, 미국, 한국에서의 수용양상을 중심으로 - 정무정(덕성여대 교수)
원고
장 뒤뷔페의 원고 모음 - 장 뒤뷔페
부록
작가연보
작가연보 요약 및 주요 전시 일람
참고문헌
책속에서
내 그림에는 열정, 광기, 기쁨이 공존한다. 나는 내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통해 내 모든 것을 온전히 쏟아 붓는 것이다.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비웃기 위함이 아니다. 만약 원두를 갈고 있는 아내나 전화교환원을 마치 카메라가 하듯이 최대한 정확하게, 한 장의 사진처럼 모든 음영이 다 드러나게 그리고자 한다면, 사실 그리지 못할 이유도 없다. 어차피 이런 그림은 인내심의 문제다. 그렇지만 이런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는, 정말로 무익하고 쓸데없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힘들일 필요 없이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완벽하게 순식간에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내가 전화를 하고 있는 남자의 사진이나 사진과 흡사한 혹은 똑같은 그림을 보여준다면 당신은 당연히 내가 세상을 비웃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그림은 예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어떤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림을 봐도 당신은 그저 하품만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길 가다가 쇼 윈도에서 또는 전시회에서 이렇게 사진같이 정확하기만 한 그림들을 얼마든지 볼 수는 있겠지만 결코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다거나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그 그림들은 당신을 지루하게 할 뿐이며, 사실 당신이 지루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 장 뒤뷔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