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85901697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당신이 원하는 단 한 가지 _ ‘12세기 유럽판 열녀’인 바인스베르크의 여인들
2. ‘신의 분노’, 유럽을 초토화시키다 _ 14세기 유럽 대륙을 휩쓴 흑사병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
3. 치마를 찢고 스스로를 보호하라! _ ‘잔다르크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브르타뉴 공작 부인
4. 부디 나를 죽여다오! _ ‘친애왕’에서 ‘광인왕’이 된 샤를 6세의 비극적인 삶
5. 합스부르크 가문, 악마를 낳다 _ 약자를 학대하고 고문을 즐긴 스페인의 ‘사이코패스’ 왕자 돈 카를로스
6. 여왕의 연인, 그리고 슬픈 부인 _ 엘리자베스 1세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로버트 더들리의 부인 에이미
7. 지혜로운 성녀와 악마의 하수인 사이 _ 중세 유럽을 뒤흔든 마녀와 마녀 재판 이야기
8. 포카혼타스, 진짜 이야기 _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들려주지 않은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마토아카의 삶
9. 오스만 제국의 ‘올드 보이’ _ ‘형제 살해’라는 오스만 제국의 무시무시한 왕위 계승법
10. 왕의 자리를 탐낸 꽃미남_ 영국의 명예혁명과 제임스 스콧
11. 달콤한 해프닝 _ 실수가 낳은 3가지 음식 이야기
12. 추운 나라의 신데렐라 _ 허드렛일 하녀에서 러시아 최초의 여제가 된 예카테리나 1세
13. 로코코의 여왕 _ ‘왕의 여자’로 운명지어진 마담 퐁파두르 이야기
14. 미라 풀기 파티를 아시나요? _ 영생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 미라의 수난기
15. 시인의 사랑 _ 영문학 사상 최고의 연인 엘리자베스 배럿과 로버트 브라우닝의 사랑
16. 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_ 노예로 태어나 ‘땅콩 박사’라 불린 조지 카버의 한없이 경건한 삶
17. 셜록, 요정을 믿나요? _ 코난 도일을 둘러싼 유령선 이야기와 요정 소동
18. 처칠의 시계를 훔친 왕 _ 이집트의 마지막 왕 파루크 1세의 기행과 악덕
작은 세계사 1. 검은 태양, 전쟁을 종식시키다
작은 세계사 2. 맥주, 수도승의 은밀한 고행
작은 세계사 3. 배달받고 싶지 않은 행운
각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톨릭 왕조의 시작이니라, 응애~!’하고 꼬물거리는 건강한 어린 왕자의 울음에 이대로 가다간 영국이 정말 손쓸 새도 없이 계속 가톨릭 국가가 되겠다 싶었던 영국 의회에서는 휘그당, 토리당 할 것 없이 함께 앞에서 도와달라는 제임스 스콧의 요청을 거절했던 오렌지공 윌리엄에게 몰려가서 우리의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했고, 남이 왕 되는 건 도울 생각 없어도 자기가 왕 되는 건 아주 좋았던 윌리엄은 득달같이 달려왔습니다. 이 오렌지공 윌리엄이 어찌 영국 왕이 될 수 있느냐면, 그는 제임스 2세의 딸 메리와 사촌지간이자 메리의 남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장인어른 치러 온 겁니다. 부인인 메리도 같이 왔으니 메리는 자기 친아버지를 치러 온 거구요. 권력 앞에선 다들 막장이지요.
그렇게 진짜로 아무도 피를 흘리지 않은, 글자 그대로의‘무혈’은 아니었지만 몬머스 반란에 비해 죽은 사람이 매우 적어‘무혈 혁명’이라고도 부르는 명예혁명(1688)이 일어났고 조카 제임스를 죽였던 삼촌 제임스 2세는 딸과 사위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나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거기서 죽었답니다.
아버지를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메리 2세와 아내 한번 잘둔(?) 덕분에 왕까지 된 윌리엄 3세 앞에 영국 의회는 ‘권리선언’을 들이밉니다. 이 ‘권리선언’은 1689년에 ‘권리장전(Bill of Rights)’으로 전국에 공포되었는데 내용은 그 전까지 왕이 행사하던 많은 독단적 권한들을 의회로 넘긴 것입니다. 그때까지 왕은 의회의 승인 없이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법을 제정할 수 있었고, 세금도 마음껏 거둘 수 있었고, 상비군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왕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회는 그냥 개점 휴점 상태로 10년이든 20년이든 소집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왕의 권한이었으니까요.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운 표트르는 이제 개혁을 시작할 때라 생각하며 동양의 영향을 받아 수염을 자르지 않으며 동양풍의 옷을 입고 다니던 신하들을 불러 치렁치렁한 수염과 옷소매를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수염은 신이 주신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표트르가 내린‘농민과 성직자만 빼고 모조리 수염을 밀어라!’는 명령은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황제인 이반 4세는“턱수염을 깎는다는 것은 모든 순교자들의 피로써도 씻을 수 없는 죄이며,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의 상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했고 심지어 성직자들은 수염이 없는 남자에겐 축복을 하는 것도 거부할 지경이었으니까요.
1705년 두 젊은이가 로스토프 시의 대주교를 알현하여 조언을 구했다. “대주교님 우리는 머리가 잘릴지언정 수염을 깎을 수는 없습니다!”이 고위성직자는 이 불평에 대해 수사적인 질문으로 응수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둘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해 드리면 좋겠소?”
사람들은 모두 거세게 저항했지만 표트르는 스스로 수염을 잘랐고 결국 타협안으로 ‘수염을 기르고 싶으면 세금을 내라!’ 하여 수염세까지 걷었습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이 좋다고 하든 말든 무작정 밀어붙였던 표트르 덕에 러시아의 귀족들은 수염을 밀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서유럽풍의 옷을 입게 되었지요. 그와 더불어 늘 은은한 향의 차를 마시던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라고 강요하고 혼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지겹다며 귀족들의 모임에서는 모두 담배를 피울 것을 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