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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8590180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04-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자궁의 병’을 달래는 기묘한 방법
_ 빅토리아 시대 여성 히스테리 치료법이 만든 놀라운 발명품
2. 공주는 스르르 잠이 들고
_「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원작 동화 「해, 달, 그리고 탈리아」
3. 위풍당당, 나는 남자랍니다
_ 중세 유럽 남성들의 민망한 패션 아이템, 코드피스 이야기
4. 파리의 뒷골목에서 왕의 침실까지
_ 프랑스 최후의 애첩, 마담 뒤 바리
5. 베르사유의 장미는 어떻게 시들었나?
_ 마리 앙투아네트를 향한 악의적인 프로파간다와 전단지의 위력
6. 죽은 자와 함께 피에 젖은 춤을!
_ 단두대가 낳은 기괴한 파티‘, 망자의 무도회’
7.‘ 깜짝 선물’은 싫어요!
_ 실피움에서 콘돔까지, 피임의 역사
8. 친절한 낯선 이를 조심하렴!
_ 다양한 변주를 거듭한 동화「빨간 모자」가 전하는 교훈
9. 회색 안개 속 어느 하녀의 잔혹극
_ 영국을 뒤흔든 살인사건 ‘반스 미스터리’이야기
10. 홈즈와 살인의 성
_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H. H. 홈즈
11. 어른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죽어야 한다?
_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원작 「피노키오」의 교훈
12. 아기 농장과 천사를 만드는 사람들
_ 빅토리아 시대에 ‘아무도 원치 않는 아기’는 어디로 갔을까
13. 뉴욕의 ‘시궁쥐들’을 싣고, 기차는 떠나네
_ 이민자의 대륙이었던 19세기 미국의 참혹한 풍경
14. 무삭제판 ‘안네의 일기’, 유죄인가요?
_ 10대 소녀의 솔직한 성장일기를 둘러싼 어른들의 갑론을박
살짝 더 은밀한 세계사1 - 나의 것을 빼앗지 말아주오!
살짝 더 은밀한 세계사2 - ‘리틀 나폴레옹’의 기묘한 여행
각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랑스의 왕세자비로서 마리아 안토니아가 선택되었다는 말에 오스트리아의 궁정은 아주 부산스럽게 움직였습니다. 마리아 안토니아에게서 오스트리아인 느낌은 쫙 빼고 프랑스인, 베르사유 궁정인, 나아가 프랑스 왕족의 이미지를 불어넣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썼죠. 당시 최신 유행의 프랑스 스타일을 알려주기 위해 프랑스의 디자이너들은 오스트리아 궁정으로 샘플 드레스를 입은 작은 인형들을 보내왔고 14살 마리아 안토니아는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프랑스식 옷을 입고 프랑스 예절에 알맞게 행동하고 치아 교정까지 하고 코르셋을 졸라매며 프랑스 왕세자비에 걸맞은 모습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렇게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안토니아’는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로 변신해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프랑스인들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는 한낱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뒤에서 어린 왕세자비를 ‘오스트리아 암캐’라고 불렀고, 예의를 차린다면 ‘그 오스트리아 여자’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남편인 루이가 루이 16세로 프랑스 왕위에 오르자 사람들은 금세 이 부부에 대한 이미지를 설정하고 이들이 죽는 날까지 그 이미지에 맞추어 둘을 비웃고 비꼬며 증오했습니다. 그 이미지란 왠지 전 세계의 모든 역사에 적어도 한번쯤은 등장하는 것만 같은 모습으로, 바로 ‘사람은 좋지만 둔하고 귀가 얇은 남자와 그의 옆에서 온갖 악한 술수를 속삭여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여자’였죠.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하하는 중상비방문은 수도 없이 인쇄되었고 파리 전역으로, 그리고 프랑스 전역으로 날개 돋친 듯 퍼져나갔습니다. 이 선전물들 속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심지어 인간이 아니라 반인반수로까지 묘사되었으며,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를 성적으로 모욕하고 성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것은 유행 수준으로까지 널리 퍼져서 다양한 언론이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 사람들에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는 불륜을 저지르고, 수간과 동성애를 즐기고, 시동생들과 잠자리를 갖는 색정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