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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754861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5-06-05
책 소개
목차
제1부 햇살 그림자
물방울 ·13
목구멍 심장 ·14
햇살 그림자 ·16
술 젖은 종이 ·18
풍등 인간 ·20
능소화의 넋두리 ·22
바람이 불자 ·23
오거리 빈 의자 ·24
개미의 줄 ·26
묵선墨線 ·27
곰탕집 할머니 ·28
흔적 ·30
공간 이동 ·31
밥을 아껴 먹는 남자 ·32
발레의 여인 ·33
내리막 ·39
겨울의 봄 ·40
눈먼 물고기 ·42
가슴을 칠 때는 ·43
나무의 침묵 ·44
무의도 ·46
단꿈 ·47
화덕 ·48
어치 가는 길 ·49
비바람 산행 ·50
비 오는 날 ·51
악보 위를 걷는 바람 ·52
극 중인 그림자 ·53
제2부 서리꽃
화답 ·57
눈물 색감 ·58
마음 ·59
노래가 있는 풍경 ·60
버들가지 눈빛 ·61
애닳픈 풍경 ·62
오래된 기억 ·63
작은 전투 ·64
촬영 ·65
외로운 찬란 ·66
아이스크림 ·67
당신의 수평선 ·68
수양버들 라면 ·70
손잡아 줄까요 ·72
함박눈 ·73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74
서리꽃 ·75
외로움은 눈빛만큼 ·76
어김없이 내게로 ·77
수평선 ·78
햇빛 그대 ·80
태양 그리고 나 ·81
바위 여정 ·82
큰 둠벙 ·84
보랏빛 청혼 ·86
쓴맛 그리움 ·87
제3부 부러진 나무의 눈빛들
낙엽 ·91
덮어주는 의미 ·92
부러진 나무의 눈빛들 ·94
첫눈의 마음 ·96
단풍이 물든 눈빛 ·98
애기나팔꽃 ·100
눈빛 ·102
꽃 심는 마음 ·103
발레리나 나무 ·104
지빠귀 울음의 아침 ·105
송담 세 잎 ·106
개울길 ·108
멍석딸기 ·109
잔가지 ·110
진박새 생강나무에 앉았다 ·112
눈 뜨는 봄 ·113
흰 눈의 환희 ·114
꽃이 보고 싶으면 ·115
오목눈이에게 ·116
수묵화로 사는 나무처럼 ·118
달빛 수선화 ·119
나무의 곡선曲線 ·120
둥지 ·122
민들레 ·124
제4부 천국의 계단
조약돌 ·127
천국의 계단 ·128
목욕통 ·130
춘설春雪 ·131
시간의 천국 ·132
아득한 손 ·133
살아가는 신비 ·134
표정의 천국 ·135
길 너머 길 ·136
연분 ·137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138
사랑의 순간 ·140
빛의 얼굴 ·141
■ 해설
삶의 영성과 시적 서정의 독창적 만남 / 김윤환 ·142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의 수평선
-
노을빛에는 사연이 있지
파도에 나풀나풀 앉아서
젖어들어 밀려오면
너를 업고 걷는 길
파도로 깎아 만든
길에는
색채가 깔려 있다
부둣가에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면
눈물도 잔잔하게
길을 내는 수평선
물고기 옷을 입고
풍덩 빨려 들어가
헤엄쳐 가고 있을까
물 위로 떠오를 때마다
가쁜 숨 노을에 섞여
밀려가고 밀려오고
부둣가에 앉아서
파도의 한 겹 한 겹에
눈물을 낱장 붙이는 너는
텅 빈 눈길을
수평선에 입힌다
서리꽃
-
물안개에 핀 서리꽃
향기마저 녹여 낼 햇살
보랏빛 꽃을 품고서
흰 가시들을 빛내다가
색으로 번지는
눈물이 이슬 맺혀 흐른다
사랑은 이별 연습인지
하얀 서리꽃 피어
600V 가시철조망 두르며
해 뜨면 없어질 빛을 마주한다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햇살에 감전되어
이슬방울마저 사라지면
마른 풀잎만 남아
굽이굽이 핀 서리꽃에
해 뜰까
마음만 간절하네
부러진 나무의 눈빛들
물먹은 눈 내려와
나무가 뚝뚝 부러지고
바람에 넘어지는 날
응달에 자란 나무에게는
하늘이 열리는 날
부러진 나무들 사이에
서 있는 나무들
하늘을 보는 일이란
바라보다가
쓰러질 때가 있지
혼자 걷는 산길이
외롭지 않은 이유
산속 풍경에서 다가오는
눈빛 때문일까
소음으로도 다가오는
노래에 비하면
멧새 소리는
꿈결 속삭임이지
저리 많은 눈빛에서
사연을 듣다 보면
뚝뚝 부러져도
사랑으로 갈무리되는
닦아주는 눈물이 있겠지
부러진 나무의 눈빛들
반짝이는 눈물 따라가 보면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나뭇잎의 푸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