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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88988336892
· 쪽수 : 398쪽
책 소개
목차
이행총서를 시작하며
머리말
제1부 두 가지 예비적 전제
제1장 사랑의 개념
제2장 욕망에 좀더 가까이
제2부 권력에의 욕망에서 자본의 권력까지
제3장 사랑의 현상으로서의 권력
제4장 욕망에서 권력에의 욕망으로
제5장 국가권력의 원천
1 국가권력 성립의 논리적 전개
2 현대국가의 국가권력
제6장 자본의 권력
제7장 권력을 거부할 수 있는 의지형태에 대하여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흥미로운 것은, 권력을 혐오하던 것처럼 보이던 자들도, 또는 권력을 혐오한다고 스스로 주장하던 자들도,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를 한번 차지하게 되면 ‘권력의 논리’에 종속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장에서 ‘권력의 논리’가 어떠한 것인지를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알아나갈 것이다. 다만 지금 현재로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이 우리의 의지보다도 강력한 힘으로써, 즉 우리의 의지를 거슬러서, 우리를 장악해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다른 중요한 것들을 희생시키고서라도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심리작용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권력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권력이 실현시켜주는 관계, 즉 지배관계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큰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존재의 변화를 기꺼이 감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라스웰이 권력은 "선한 사람을 악인으로 변화시키며, 악인을 더욱 악하게 만든다" 고 말했듯이 말이다. (……) 권력이 권력자에게 가져다주는 기쁨은 엄밀히 정의하여 정체성의 향유라 할 수 있다. ‘내가 어떠한 자’라는 자기정체성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의 향유, 내가 타자들을 지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라는 느낌의 향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정체성의 향유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의미를 보장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누리는 것인 존재의 향유로 일정하게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정체성의 향유는 또다른 한편에서는 존재의 향유를 방해하는 방식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 어쨌거나 놀라운 사실은 권력자의 그러한 향유가 종종 생명과도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미 본 것처럼, 권력은 우리를 취하게 하는 것이다. 권력은 우리에게 나르시스적 오르가즘을 제공한다. (본문 160~16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