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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8344972
· 쪽수 : 27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그린 - 기다림
새 출발 혹은 그리움의 시작
눈부신 젊음, 너는 어디에...
사랑..., 치유되지 않는 아픔
첫눈을 기다리며
레드 - 꿈
그네
포도주
콜라
녹음기
블루 - 갈망
보길도를 꿈꾸며
일상의 니힐
섬광, 그리고 재...
충만의 적막함
향수, 침묵의 말들
핑크 - 동경
산당화 이야기
패랭이꽃
중년의 외출
점심시간
사막, 길, 덧없음
꿈, 그러나 꿈이 아닌
옐로우 - 믿음
쌀독 이야기
모퉁이의 주춧돌 된 버린 돌
결실
말해지지 않은 기다림
고부의 아름다운 인연
퍼플 - 삶
섬기는 자로서 살다
어머니의 노래
영원을 산 사람
묵상 선생님
그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 수정
만년 문학청년 李 모씨
블랙 - 문학
안간힘의 연대기
절대를 찾아가는 순례
자화상 - '나'라는 미궁
무엇이 작가의 글쓰기를 막으랴
책속에서
안간힘. 삶이 안겨 주는 굴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굴욕스러움까지도 끌어안는 정직한 용기. 어째서 나는 이제야 그 용기에 눈뜨게 되었을까. 아프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이켜 보자 잊혀진 기억으로부터 다락방 하나가 떠올랐다. 흔히 밤늦도록 불이 켜져 있는 다락방은 이 세상의 어둠을 마지막까지 비춰 주는 등불의 이미지로 문학 속에 등장한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다락방은 현실이 안겨 주는 가장 굴욕스러운 자리로서의 이미지였다.
힘든 결혼 생활을 버텨 나갈 힘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소설 한 편이 내 속에서 무르익고 있었다. 그 소설의 테마는 삶이 안겨 주는 굴욕감이었다. 그것이 엄습했을 때 가장 심하게 충격을 받는 나이는 20대이다. 20대는 그 굴욕스러움을 거세게 거부한다. 그리하여 갓 스무 살 나이의 주인공이 설정되었다. 거기다 그 나이 때의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보니 소설은 저절로 물 흐르듯 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