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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8526606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06-11-29
책 소개
목차
글을 묶으면서 -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나는 아날로그다
부채와 에어컨
농업박물관 소식
누가 라면을 함부로 말하는가
전원을 끄자
골목에 대한 명상
디지털 카메라와 '시간의 빛'
걷기에 대한 명상
모니터 중독
디지털 시대, 육필에 대한 그리움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아흔아홉 칸 집에서의 하룻밤
꽃놀이를 가지 않는 이유
누가 불꽃놀이를 아름답다고 했는가
몸의 노래
마음의 마당은 어디에
우물 청소, 등목, 냉면
극장에 관한 짧은 이력서
이제 누가 나를 기다려 줄 것인가
몸이 기억하는 아버지
길 위에서 몸을 생각하다
기도하는 법을 알지 못해서
최후의 아버지, 최초의 아버지
어느 '4학년 7반'의 일기 - 힘과 용기 사이에서
미래 주의보
피넌가루에서 라다크까지
예수는 생태주의자였다
연을 띄워 보리라
하루를 정돈하는 괜찮은 방법
식탁 위에 올라온 지구
한 일 자 긋기
개와 더불어, 개같이
백화점, 출구 없는 왕국
벌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버는가
소설은 몸으로 쓰는 것이다
흔들린 사진
아름답고 무서운 원고료
"한참 말 안 들을 나이로군"
그 책이 좋은 책이라면 그 책은 느림에 관한 책이다
격월간 녹색평론
이 음식이 어디서 오셨는가
내 몸이 신전인데
나는 송이인가, 소나무인가
가을의 전설, 가을 전어
그 겨울날의 숙박료, 굴
겨울 매생이국을 아십니까
보리밥 이야기
'콧등치기'를 아시나요
게는 허물을 벗는다
매콤쌉싸름한 봄나물의 여왕
커피, 와인, 녹차
녹차 마시기
리뷰
책속에서
시속 5킬로미터는 내가 잃어버린 인간의 속도였다. 나에게 지리산 팔백오십 리 도보 순례는 내가 잃어버린 저 인간의 속도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하동 읍내에서부터 섬진강 물줄기를 거슬러 오를 때, 내 몸은 이윽고 저 시속 5킬로미터에 순응하기 시작했다. 길과 내 몸은 분리되지 않았다. 걸음걸이에 리듬이 생겼다. 길은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나는 기온과 바람과 햇빛과 직통했다. 나는 강과 산과 들과 마을과 정면했다. 나는 흙과 돌과 풀과 나무와 눈을 맞췄다. 나는 개미와 나비와 새와 구름과 교신했다. 나는 새벽녘에도 나였고, 낮에도 줄곧 나였으며, 밤에도 나였다. 자연과 나 사이에 아무 것도 없었다. 시속 5킬로미터의 속도로 나는 내 몸과 만났다. - 본문 122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