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의 군인이었다

01 대한민국 국군의 창설
창군
중장이 이등병으로 입대
군번 1번의 시비
장교는 양반 출신이어야 한다
날벼락 퇴교
육사특별반
계급 칭호
아들이 상관
아들한테 표창장받은 아버지
특별 이등병
이곳은 내 자리
주객전도
사관생도들의 급식과 피복
물의를 빚은 일본군 복장
미군과 티격태격
국방경비대 훈련병의 실태
공산주의 신봉자들의 군 입대
생도대장 구타사건
평화로운 제주를 위한 담판
남북교역과 군 수뇌부 알력
경비대의 각종사고

02 6.25 남침 전쟁
6.25 남침전쟁
북괴군 총사령부가 된 육군본부
빗자루 점쟁이
포로로 잡은 강계 소녀병 김성애
한강교 조기 폭파와 공병감 총살형
버려진 아기
김석원 장군의 포효
탄약차를 돌려주세요
원수와 병사
죽고 싶지 않았어요!
동막리 대첩과 여교사
북괴군 군위소(구호소)에서 약을 타먹은 국군 낙오병
포로가 된 딘 소장
나카오리 중대장
달아나는 연대장과 겁쟁이 고문관
학도병의 수첩
스페인 민요 <라 스파뇨라>」
형은 국군, 동생은 북괴군
겁쟁이 군의관
적군과 함께 잠자다
인명은 재천
고문관 보초병
영천 전투의 영웅 신병
내가 중대장이다
전차 구걸
“박 일병! 적전차야, 적전차!”
적과 동침
갈테면 가라고 해
적진에서 나타난 여인
총조차 쏠 줄 모르는 병사들
누가 우리 편인가?
대대 연락병의 애환
미 육군참모총장 콜린즈 장군의 위기의 순간
도망갈 궁리를 한 사람들
자결한 중대장
씨받이 면회
카투사의 C-레이션 취식
보국대의 알몸작업
상륙 함정에서 있었던 일
맥아더 원수와 공병대장
신라의 달밤
구사일생의 중대장
독살당한 학도병들
철주에 묶인 북한의용군
죽어가던 산모와 戰男이
보은에서 포로 잡기
서로 적이 되어 싸운 형제
오줌벼락 맞은 북괴군
전장에 피어난 인정
연대장도 몰라 본 일등병
친구 여동생 사살
폭파 위기의 덕수궁
인공치하에서
새빨간 소녀 첩자
전장의 인간쓰레기들
은혜도 모르는 극악무더한 북괴군
적 내무서(경찰서)로부터 환영받은 18연대 2대대
아군끼리의 교전
나를 울게 만든 어머니의 손그림
적과 축하연 벌이다 육탄전
포로와 같이 행군
포연 속에 맺어진 인류애
길 잃은 북괴군 장성
투항한 연인의 최후
만돌린 켜는 소년
저는 열다섯 살 전우에게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북괴군 대좌의 아버지
행군하며 먹은 돼지 앞다리
전쟁터에서 처녀들만 사귀는 아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이별 장면
비극의 흥남 철수
바람 때문에 빚어진 촌극
생사를 가르는 전투 경험
밥통쟁탈전에서 중공군을 이기다
전 상사의 기도
엄마와 백일된 아기
“어머니, 그날 얼마나 추우셨어요?”
마후라 감
굶고 얼어죽은 국민방위군
그 사단장에 그 대대장
중대 고문관
전장에 피고 지는 인정
죽음으로 부군의 뒤를 따른 부인
지게 위에 박격포를 올려놓고 사격
전쟁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
“어! 다 또라가라 그래.”
새벽녘의 총성 소동
중공군 포로들의 기행
밀린 봉급 받게 해달라는 중공군 포로
아들의 교통사고
릿지웨이 장군의 즉흥 연출극
아이스크림 사건
피눈물을 머금고 아기를 버리다
각하! 문제 없습니다
위생병이 겪은 싸움터
전쟁터에서의 군상들
천국을 맴돌다 온 병사
퇴계원의 망신, 포탄은 빗나갔다
적군 아군이 서로 혼동한 교통호와 참호
아랫도리를 벗은 중사의 쾌거
천년고찰 건봉사 실화
고문관 문맹자 교육
가장 무서운 의전행사
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브리핑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당선자의 인사 청탁?
싸우는 병사들 앞에 그런 모습 보이지 마시오.
급하면 통한다.
잠결에 포로 획득
질주하는 탄약수송병
돈! 빽! 하고 죽는다는 신병들의 불만
동기생 부인 위로
금성천의 기적
이별의 부산 정거장
북한에 계신 누님에게!
우리 애들이 굶지않느냐?
국빈(?) 대우 받는 포로
귀환한 국군포로들의 이야기
포로들의 인민재판
미군 전우애와 오이장수 할머니
갖가지 방법으로 군입대 기피
밴프리트 장군 아들의 실종
아버지의 유해를 봉송한 아들
한국인의 의리
참전용사를 예우하는 정신의 실종
터키군의 관습
기적
술과 병사
칵테일 파티
미국 유학의 에피소드
국정감사
하늘의 별
진짜 군인

03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
미군도 우리도 그들을 너무 몰랐다.
항해 중에 있었던 이야기
정글 속 수색과 매복
사살된 돼지의 명복을 빌다
허위보고
C-레이션 점쟁이
엉덩이 바베큐
소대장님! 내가 죽었습니까?
팬티소동
까오나무 열매
꽁가이와 섹스
후안무치한 국회의원
안맹호 어머니
“웃기네”이별가
귀국 박스
난민촌의 처녀
자전거 소년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버렸습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잔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린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내복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수의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내 옆에 있는 학우가 대신 죽어서 제가 살아가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천주는 우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겁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6.25참전 학도병 이우근의 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