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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224693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제1부 | 눈을 뜨면 오늘이 와 있다
산이 그린 그림
하늘을 클릭한다
사금파리 사랑
세월이 웃는다
거울
수저 끝 썰렁하다
그건 그래
골목에 내리는 눈
얘기 동백
세월이 가네
가을 토방에 앉는다
꽃잎 자는 밤
들뜨는 봄
제2부 | 세상의 봄빛과 내통한다
그렇게 살란다
나는 못가네
토막 난 사랑
화순 가는 길
괜찮아
장대비 내리는 날
어느 봄날의 풍경
바람의 내통
비껴간 사랑
이렇게 좋은 날
그늘에 피는 꽃
매미
슬픈 낙화
제3부 | 먼 길 돌아서 왔습니다
신작로에서
옛집에 서다
그 여자 사랑에는 묵은 냄새가 난다
3월 동백
새벽 바다
둘이었으면
미운 사랑
세상이 숨이 멎는다면
사랑 모종
가난도 시간이 필요하다
한 계절 앞에서
눈물비
제4부 | 또 하나의 욕심이 얹힌다
욕심 없는 날
한 뼘
살어 말어, 그냥 살아
2월 들판
초록 바다
잠 못 드는 밤
봄이 오면
눈이 갠 오후
섣달그믐날 밤에
동백꽃
봄은 참 좋다
눈 오는 날에
좋은 날 좋은 꿈
제5부 | 모든 사람은 사랑을 찾아나선다
수저 끝에 앉은 저녁
미운 사랑이 있다
아가의 행복
슬픈 무지개
두 번째 꽃
사랑은 재활용再活用
이슬
바람 앞에서
꽃밭의 나비처럼
나를 벗으로 삼기로 했다
안과 밖
임 발자국
자전적 시론/ 67년 만에 오는 봄은 나를 들뜨게 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이 그린 그림
아무도 찾지 않는 산바람은 뿔이 났다
산 아랫동네 반까지 내려와
그늘 속으로 스며든다
눈치 없는 콩새는 콩잎 물고 나대고
보리밭의 산꿩은 하릴없이 꿩 꿩 울어댄다
이윽고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노을빛 산 그리메가 또 하나의 산을 낳는다
눈과 손발을 묶어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정지된다
더듬더듬 내리는 가을비가
온 세상에 가을 판화를 찍는다
그건 그래
살면서 뭔가를 채워가는 일도
또 뭔가를 버리는 일도 끝이 없다
저 길바닥에 널브러진 하얀 목련
저절로 떨어진 게 아니듯
채우려다 그 무게에 짓눌려 떨어진 것이다
우리 인생도 욕심껏 채우다 보면
한 걸음 먼저 가는 이 있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두어 걸음 늦게 다 버리고 가는 것이다
시도 그렇다
누군가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목소리로
정성껏 다듬어 바느질해서
하얀 종이에 글로서 의미와 뜻을 심는 거다
바람의 내통
철 지난 사랑처럼,
들판에
피어난 들꽃들이 바람과 내통하고
살이 통통 올라
풀 냄새까지 짙어지는 것 훔쳐보며
쉼 없이 출렁거리며
세상의 봄빛과 내통을 한다
그런 것 이미 다 안다는 듯
반쯤 찬 호수는 늘 눈감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