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시

엮고 쓰면서

1

김소월-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 밤
이와다 히로시- 어째서 헝가리의
헤드윅- 사랑의 기원
'금병매'- 기러기 날듯 즐겁고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나니 /
낙양에 꽃이 피고 양원에 달이 뜨는데
구전민요- 정선 아라리
김정환- 사랑노래.셋
빅토르 하라- 홀로
오재철- 나는 믿는다
제시 그리어- 당신과 나
도종환 -오월편지
이수익- 우울한 샹송
야마구치 요코- 밤하늘
X-재팬- 눈물
'사랑에 관한 짦은 기억'- 4월을 기억하며
김용택- 참 좋은 당신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툴리오 파네- 급류
김경미- 엽서, 엽서
비틀즈- 나는 패배자
라디오 헤드- 크립
이상- 이런 詩
이성봉- '남해금산'중에서

2

빅토르 최- 파도의 노래 / 변화 / 자아성찰
짐 모리슨- 사람들은 이상하다
김수영- 거미
최승자- 삼십세
마돈나- 처녀처럼
빌리 할러데이- 신이여, 이아이를 축복하소서 / 올해의 키스
제니스 조플린- 썸머 타임
황인숙- 나, 덤으로
함성호- 벚꽃 핀 술잔
말러의 가곡- 자신의 느낌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
토리 아모스- 겨울
폴 베들렌- 거리에 비 내리듯
이백- 술 들고 달에게 묻다
김종삼- 물
프랜시스 잠- 식당
밥 딜런- 깊이 생각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 바람만이 아는 대답
A.랭보- 감각
고은- 삶
송찬호- 빵에 대하여
틱낫한- 공존
신경림- 돌 하나, 꽃 한 송이
세사르 바예호- 일용할 양식
파블로 네루다- 노상에서의 편지

조금씩 잃어버리는 게 삶이고, 잃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을 되풀이하는 게 삶일텐데, 마음은 여려서 자꾸 상실한 것에 매이고 만다.
얼마 전에도 모자를 잃어버렸다. 잠시 벗어둔 사이 사라져버렸다. 혹시나 하여 지나온 곳을 다시 찾았다. 은행, 병원, 우체국을 다 뒤져도 모자를 찾을 수 없어, 기어이 새 모자를 다시 장만했다. 두 개씩이나. 그래도 가슴 한켠이 내내 허전했다. 새로 구입해도 잃어버린 물건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이의 눈이 슬픔으로 깊고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