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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세계패권과 국제질서
· ISBN : 9788989566915
· 쪽수 : 583쪽
· 출판일 : 2025-08-22
책 소개
대전쟁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
30년 전 세계는 강대국 간의 전쟁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세상이 오고 있다. 저 먼 중동의 어느 곳, 유럽의 러시아 접경 어느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눈 앞에 전쟁이라는 잔혹한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은 패권국 미국이 서태평양을 지나는 자신의 군함과 상선들을 언제든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을 감내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미국의 통제권을 거부할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장악하고 대만을 기반으로 남중국해는 물론 서태평양 전역에 대한 제해권을 장악하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강대국과 강대국의 사활적 이익이 충돌하면 어떤 식이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과 중국이 서태평양의 지배권을 놓고 충돌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야 한다. 한국이 그 전쟁이 휩쓸려 들어갈 경우, 그리고 더 최악으로 한국이 그 전쟁의 무대가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대 최고의 지정학자이자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조지 프리드먼이 쓴 『조지 프리드먼의 전쟁의 미래』가 그러한 논의에 중요한 통찰과 예측을 제공하기 위해 다시 출간되었다.
『조지 프리드먼의 전쟁의 미래』가 30년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 책에서 분석하고 예측한 많은 것들이 오늘날의 군사 현실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무기체계와 지난 전쟁들에 그의 분석과 통찰은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심오하다. 이 책은 수천 년 동안 전쟁을 결정지어 온 무기체계와 교리에 관한 것이고, 지정학과 무기체계에 기반한 세계 패권에 관한 것이다. 무기체계와 무기체계가 충돌하고, 교리와 교리가 충돌했을 때 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책이다. 3000여 년 전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에서 보여진 무기체계와 교리의 문제가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장을 날아다니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통찰이 이 책을 지배한다. 모든 전쟁에서 승패는 상당 부분 무기체계와 교리에 달려 있다. 그래서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고,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했고,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장차 대만 해협에서 벌어질 일이다.
조지 프리드먼은 미래의 전장을 지배할 결정적 무기체계가 지상이나 바다, 공중이 아닌 우주에 있다고 말한다. 정밀 유도 무기 시대에 우주가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밀 유도 무기 기술과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미래의 전장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탄도무기의 본질은 부정확성이고 그래서 대량 동원, 대량 생산, 총력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면, 정밀유도 무기의 본질은 정밀성이고, 따라서 전쟁의 범위가 군사적 영역으로 한정되게 된다. 정밀 유도 무기는 가장 미국적인 무기이다. 항상 힘을 원거리에 투사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수적 위에 있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질적 우위를 추구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정밀 유도 무기의 진화는 이제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무기체계가 대륙간 거리에 있는 표적을 찾아내고 추적하고 타격하려면 정보, 감시, 정찰 시스템이 필히 우주에 있어야 한다. 그러한 무기를 저지하기 위해서도 우주에 있어야 한다. 결국 미래의 전장은 우주가 될 것이고, 전쟁은 우주 플랫폼 간 대결이 될 것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국가가 21세기의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지할 수 있을지, 대만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미국과 중국 간 우주 무기체계와 교리의 대결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미국 시대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우주를 지배하는 나라가 바다를 지배한다
미국의 해군 제독 알프레드 마한은 『해양력이 역사에 미친 영향 1660-1783』에서 국가의 번영과 패권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라 열강들은 해군력 증강에 나섰고 그 결과는 가장 강력한 해양력을 갖춘 미국의 승리였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로 세계의 바다 어디에서도 도전받지 않는 존재였으며, 제해권이 미국 패권의 진정한 기초였다, 해양력은 해군력뿐만 아니라 지리적 조건과 산업 능력을 포괄하는 것이다. 2개의 대양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은 유라시아의 강대국들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신속하게 자신의 힘을 투사할 수 있게 해준다. 북미의 유일한 강대국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은 유라시아의 강대국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지상 전력에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때 미국이 해군력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21세기 미국의 패권도 바다에 대한 지배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바다에 대한 지배는 바다나 공중이 아니라 우주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조지 프리드먼은 말한다.
오늘날 미국의 해양 지배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전은 서태평양에서 중국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서태평양의 지배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21세기의 패권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자신의 힘을 시험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기에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떤 무기체계가 전장을 지배하고 어떤 교리가 전쟁을 결정지을 것인가? 미국은 서태평양에서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모함은 미국 해군력의 토대이자 상징이었다. 항공모함은 다윗의 돌팔매가 그랬듯이, 막강한 화력을 지닌 전함을 상대로 사거리의 이점을 통해 우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항공모함이 최고의 지배자가 되었다. 어느 국가도 항공모함을 갖고는 미국과 경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정밀 유도 무기의 정확성과 긴 사거리는 항공모함을 골리앗으로 만들고 있다. 이제 중국의 미사일 능력은 서태평양에서 미군을 상당한 정도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지스 시스템도 중국의 미사일 포화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더 많은 미사일, 더 긴 사거리의 미사일, 아니면 더 지능적인 정밀 유도 무기가 답일까? 중국의 거대한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으로부터 미국은 어떻게 서태평양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것인가? 어쩌면 미국의 바다에 대한 통제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을 골리앗으로 만들 더 효율적이고 더 치명적인 무기체계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조지 프리드먼은 그 열쇠가 우주에 있다고 말한다. 상대의 극초음속 무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을 멀게 해서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냉전 시대 미국은 이미 소련을 상대로 스타워즈 프로그램을 추진한 바 있고 그 전략적 유산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은 최초의 우주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은 위성항법, 우주 정찰과 통신 위성의 역량에 있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상당한 우위에 있다. 스타링크 같은 상업 위성을 포함할 경우 미국은 우주에 있는 전체 위성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은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하고 우주전 역량을 강화해오고 있다. 조지 프리드먼은 21세기에 미국은 우주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바다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무기체계의 혁신과 진부화의 변증법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계속되고 있다
전쟁의 역사는 무기체계의 혁신과 진부화(senility)의 역사이다. 새로운 무기체계는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총포도, 전차도, 항공기도, 항공모함도 그랬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어도 결국 전쟁의 결과를 바꿔놓게 된다. 모든 무기체계는 그것이 한 때 혁신적이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부화의 과정에 들어선다. 여전히 기능은 하지만 그것을 계속 기능하게 하는 비용이 그 효과를 넘어서게 되는 순간이 온다. 무기 체계가 진부화의 과정에 들어서면 자원배분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그러한 비효율로 인해 전반적인 전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결국 새롭고 혁신적인 무기체계가 등장해 기존 무기체계를 쓸모 없게 만들거나 그 지위를 대신하게 된다.
야금술의 지배자였던 고대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골리앗과 그들의 군대를 철제 장비로 둘러싸서 천하무적으로 만들었다. 방호력을 강화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기에, 철제 갑옷과 방패는 점점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 반면 살상력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약화되었다. 결국 강력하지만 둔중해진 골리앗은 사거리의 이점을 가진 원거리 무기체계인 돌팔매를 쓰는 히브리인 다윗에 지고 말았다. 이러한 진부화의 과정을 이후의 모든 무기체계가 겪어오고 있다. 철제 갑옷을 한 기마병이 전장을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고 총포가 그것을 대체했다. 소총은 기관총이 되었고 기관총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차가 등장했다. 전장은 전차 대 전차의 대결이 되었다. 전차는 갈수록 보호장비가 강화되고 무거워지고 비싸졌다. 항공력이 등장했고 더 멀리까지 폭탄을 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장은 항공기와 항공기의 대결이 되었고 항공기는 살아남기 위해 전보다 더 정교해지고 비싸졌다. 한편 바다에는 전함이 전장을 지배했다. 전함은 클수록 유리했기에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졌다. 결국 2차대전을 계기로 항공모함이 해군력의 주력이 되었다. 전함 함포의 사거리는 항공기를 당해낼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항공모함도 적 잠수함, 항공기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쓰기 시작했다. 정밀 유도 무기가 등장하면서 항공모함의 방어체계는 점점 정교해지고 복잡해졌지만 더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상의 전차든, 공중의 폭격기든, 바다의 항공모함이든 그 본질은 동일하다. 적의 사거리 밖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 플랫폼이다. 문제는 그러한 공격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정밀 유도 무기가 등장했고, 그로 인해 그 플랫폼 자체가 위험에 노출되게 된 것이다. 값비싼 플랫폼들이 적 정밀 유도 무기의 사거리에 들어오게 되면서 그 진부화의 종착점에 이르고 있다, 무기체계는 진부화되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무기체계에 의해 전적으로 대체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전쟁의 결과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정밀 유도 무기의 경쟁자는 대 정밀 유도 무기이다. 적의 방공망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정밀 유도 무기는 갈수록 사거리가 길어지고 빨라지고 있다. 오늘날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대륙간 거리를 이동하는 미사일들이 전장에 배치되고 있다. 이러한 장거리 극초음속 발사체는 그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주 시스템의 표적 탐지 및 유도, 항법, 통신 지원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장거리 극초음속 정밀 유도 무가는 적대적인 국가의 우주 시스템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으며, 나중에는 요격 대상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주 플랫폼과 우주 플랫폼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진주만 기습과 베트남전, 그리고 대만 전쟁
교리는 어떻게 전쟁의 결과를 결정짓는가
고대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누구보다 갑옷을 더 잘, 더 싸게 만들 수 있었기에 중무장 보병에 기반한 교리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경제력이 빈약했던 히브리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싸워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다윗처럼 거의 무장을 하지 않은 경보병의 기동성과 돌팔매라는 저비용, 원거리 무기 체계를 도입했다. 이러한 경무장 보병에 기반한 기동전 교리의 우월성은 이후 사울왕과 다윗 군대 간의 대결에서 다시 입증되었다.
미국은 압도적으로 우월한 화력을 보유했음에도 북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다. 조지 프리드먼의 베트남전에 대한 분석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베트남전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전쟁일 수도 있고 내일의 대만 해협 전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베트남군은 다윗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미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게릴라전과 분산된 기동전, 그리고 정치심리전이라는 교리에 입각해 미군을 끝없는 소모전으로 끌고 들어갔다. 반면 미군은 처음부터 잘못된 교리를 갖고 베트남전을 시작했다. 전략 폭격으로 북베트남 사회와 경제를 파괴하겠다고 위협만으로는 남베트남에 대한 개입을 중단시킬 수 없었다. 북베트남의 농촌 지역에 대한 폭격은 의미가 없었고 소련이나 중국과의 전쟁을 불사하지 않고는 전면적인 전략 폭격을 감행할 수도 없었다. 미군은 남베트남을 북베트남으로부터 고립시킬 수도 없었고 국경 너머에 있는 북베트남의 실질적인 보급기지를 파괴할 수도 없었다. 소모전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안은 호치민 루트를 완전 봉쇄하고 북베트남군을 전면전으로 유도하는 것이었으나 미국은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결국 패배하는 쪽을 택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주력 전함을 대부분 상실한 미 해군은 6개월 뒤인 미드웨이에서 일본 주력 함대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로 태평양 전쟁의 판도가 바뀌었다. 일본 해군은 마한의 가르침대로 의도적인 ‘결정적 전투(decisive battle)’로서 진주만 기습을 단행해 승리를 거두었으나, 미드웨이 전투에서는 오히려 결정적 패배를 당한 것이다. 진주만의 패배 이후 미 해군은 전함 중심에서 항공모함 중심의 교리로 신속히 전환했고 개별 함대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예측 불가한 해전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미 해군은 미드웨이 전투에서 중앙집중식 통제 방식을 고수하던 일본의 항공모함 전력을 모두 격침시킬 수 있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우월한 전력을 가진 러시아군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 초반 러시아의 대규모 전차 전력은 재블린과 드론 같은 휴대용 유도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보병들에 의해 속속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값싼 드론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보병들은 어떤 면에서 다윗과 닮아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병력과 화력에 있어 압도적 열세에 있는 대만군은 어떤 무기체계와 어떤 교리로 중국 인민해방군을 상대할 것인가? 대만군은 미군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때까지 어떻게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하고 저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단순히 병력과 화력의 크기가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자신의 이점을 극대화는 무기체계와 교리가 전쟁의 양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핵무기는 왜 전쟁의 종결자가 되지 못했나
가짜 새벽으로서 핵무기
핵무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가공할 위력으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핵무기가 전쟁을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쟁은 계속 벌어지고 있고 핵무기에 의해 억제되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핵 보유국인 미국이나 중국을 상대로 무력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고, 미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두 차례 군사작전을 벌였고, 모두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9년에 이어 최근에도 교전을 벌였다. 오늘날에는 우크라이나가 핵 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지 프리드먼은 핵무기가 지난 80년간 쓰이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정말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든 무기는 전략과 연계되어야 하고, 모든 전략은 정치와 연계되어야 하는데, 핵무기와 정치 사이에는 어떤 연결도 없었다는 것이다. 핵보유국은 다른 핵보유국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비핵보유국에 대해서도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핵보유국은 핵에 의지함이 없이 전쟁에서 미결이나 패배를 감수해 왔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는 미결을, 베트남 전쟁에서는 패배를 감수했다. 프랑스와 소련도 인도차이나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같은 패전을 감수했다.
조지 프리드먼은 전략 수립과 국제 체제의 구조에서 핵무기가 차지하는 지배적 역할은 극적으로 쇠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핵의 보유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핵보유국이 된다고 해서 국제적 지위나 영향력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본다. 핵무기는 다른 국가의 핵무기에 대한 억제 수단, 그리고 국가 자체의 존재에 대한 가상적 보증 장치로서 자리를 차지겠지만 핵 전력은 정치·군사적으로 부차적 의미에 불과할 것이다. 그는 미국의 입장에서 핵 전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 군사력’, 즉 재래식 군사력의 진화라고 주장했다. 특히, 어떤 형태의 재래식 전쟁보다도 해전이 중요한데,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가 바다에 대한 통제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핵무기에 대한 그의 견해를 따른다면, 중국이 단지 핵전쟁 가능성 때문에 대만 침공을 단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궁극적 전장으로서 우주의 지형학
우주전은 공중전보다 해전과 유사할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도, 막기 위해서도 우주에 있어야 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전 지구적인 작전 범위로 인해 전 지구적인 정보, 감시, 정찰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지상 기반의 요격 미사일은 작전 범위가 제한적이고, 중력과도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저궤도 또는 정지궤도에 있는 우주 기반 요격체계가 가장 효과적인 요격 수단이 될 것이다. 조지 프리드먼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장님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표적을 식별하고 표적으로 유도하는 전 지구적 센서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방해하는 것이다. 극초음속 유도무기의 시대에 최선의 방어는 적의 우주 센서들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다. 유인 폭격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로의 불가피한 이동은 우주 전쟁이라는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본다.
군사적 의미에서 우주란 어떤 공간일까? 우주 공간에 대한 조지 프리드먼의 식견은 세계적인 군사전문가로서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그는 우주에는 육안으로는 인식되지 않는 매우 실질적인 질서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우주는 전략적 요충지, 관문, 불모지의 영역이 있으며, 지구를 둘러싼 우주는 지구 자신처럼 다채롭고 강력한 지형학(topography)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형학은 우주에서의 전쟁에 구조를 부여하는데, 이는 지리학이 지상에서의 전쟁에 구조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특히,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두 행성 시스템(two-planet system)의 일부라는 점에 주목한다. 달은 지구를 한 번 공전할 때마다 정확히 한 번 자전하고, 그래서 똑같은 면이 항상 지구를 향하게 된다. 반면 지구는 24시간마다 한 번 회전한다. 이는 달의 한쪽 면이 항상 지구에서 보이고, 지구의 반은 언제 어느 때든 달을 마주하고, 지구의 전부는 날마다 달을 마주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지구 측에 분명한 군사적 불리함을 부여한다. 더욱이 중력의 차이로 인해 달에서 지구로 무기를 발사하는 것은 지구에서 달로 무기를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가 요구된다고 한다.
조지 프리드먼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우주전은 항공전이나 지상전보다는 해전에 훨씬 더 유사할 것이라고 본다. 항공전에서 항공기는 정기적으로 기지에 돌아와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보다는 지상에서 보내지만, 해군의 선박들은 상당 기간 동안 해안 시설로부터 떨어져 활동한다는 점에서 우주선은 해군의 선박과 비슷하다. 항공기는 중력과 공기역학적 원리에 의해 제한을 받는 것 외에는 지형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지만, 바다와 우주는 광대하고 특색 없어 보일지라도, 물리적, 경제적 지리가 부과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해군 작전의 패턴이 형성되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우주 작전의 패턴을 형성된다는 것이다.
무기 플랫폼으로서 보병의 귀환
정밀 유도 무기와 보병의 결합이 의미하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람들은 드론 같은 무인기의 위력에 놀라지만 사실상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드론과 같은 휴대용 정밀 유도 무기를 보유한 보병이라는 무기 플랫폼의 가능성이다. 보병, 즉 개개의 전사는 전장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오래된 무기 플랫폼이다. 다윗 자체가 기동성, 표적 획득, 사격 통제를 제공하는 무기 플랫폼이었다. 그의 무기는 돌팔매였고 탄환은 조약돌이었다. 인간이 더 발전된 무기와 만나면서 그 힘이 몇배로 증폭되어 왔지만 전차, 항공기, 전함이라는 더 강력하고 기동력이 뛰어난 플랫폼이 등장하면 독자적인 무기 플랫폼으로 기능이 축소되어 왔다. 조지 프리드먼은 21세기 미래의 전쟁에서는 보병이 전장의 주역으로 다시 부상하게 된다고 예측한다. 휴대용 정밀 유도 무기와 통신 시스템을 갖춘 보병은 가장 은폐성이 뛰어나면서도 강력한 기동력과 화력을 갖춘 존재가 될 것이다.
전장에서 은폐력이 가장 강한 단위가 최첨단 무기의 치명성을 갖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전차보다 더 죽이기 어려운 병사 개인의 손에 막강한 화력이 집중된다면, 그리고 무기, 센서, 전투 관리의 혁명이 보병에게 적용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보병이 근접 거리에서 적과 교전하고, 지형을 장악하고,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무기 시스템과 밀접히 연계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인간 무기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보병 무기의 미래는 재블린과 같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대용 대전차 무기나 신형 유도 박격포에서 이미 보여지고 있다. 재블린은 한 명의 보병에 의해 발사 가능하고, 보병이 초점을 맞춘 지점으로 스스로를 유도하기 때문에 ‘파이어 앤 포겟(fire and forget)’도 가능하다.
탄두와 로켓은 계속 소형화되어 갈수록 사람들이 휴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병은 자신의 센서나 다른 센서를 통해 주위를 보게 될 것이고, 데이터들은 자체 컴퓨터에 의해 수집, 분석, 융합되어, 자체 화면을 통해 보여질 것이다. 헬멧의 레이저 스캐너는 표적을 식별하고, 컴퓨터는 조준경 시스템을 사용해 표적의 위치를 찾아내고 미사일 발사를 지시할 것이다. 결국 미래의 전쟁은 다중 스펙트럼 센서, 초고속 컴퓨터, 지능적 무기를 갖추고, 외골격을 이용해 신체적 능력이 몇 배로 강화된 슈퍼 군인, 또는 “슈퍼 보병”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와 우주전 시대의 도래
한국은 우주 전력을 가진 적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의 핵심은 장거리 미사일 전력으로 미 해군의 항모전단이 중국 근해, 대체로 제1도련선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진입해도 작전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은 사거리가 1500km에서 최대 4000km에 이르고, 속도는 마하5에서 최대 마하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연안에서 2500km 이내 구역, 즉 제2도련선 부근까지가 실질적 위험 지역에 들어가며, 3000km 정도 떨어져 있는 괌도 타격 대상에 포함될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군 전력은 제한된 시간 내에 작전 구역으로 진입해서 중국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어떻게 보급망을 구축하고 유지할 것인가?
누구나 생각하듯이 미국의 항모전단은 엄청난 무장으로 둔중해진 골리앗처럼 보이고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윗의 돌팔매처럼 보인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다윗의 승리로 돌아갔다. 베트남전에서도 골리앗 미군은 다윗이었던 북베트남군의 비대칭 전술에 패하고 말았다. 다가오는 대만 전쟁에서 미군은 골리앗의 운명을 따를 것인가. 그러나 골리앗이 다윗에게 패한 이유가 단지 돌팔매라는 원거리 무기체계 때문만은 아니었다. 골리앗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골리앗은 적의 돌팔매와 기동전술의 잠재적 위험을 인지했어야 했다. 적절한 방패 부대를 갖추고 적을 궁지로 몰아 근접전을 강요했어야 했다. 적어도 개활지가 아닌 지형지물이 있는 장소를 선택했어야 했다. 어떤 전쟁도 특정 무기체계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모든 잠재적 위협들에 대비하는 것이고, 상대를 약점을 파고들고 자신의 이점을 활용하는 무기체계와 교리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조지 프리드먼의 이 책은 그 열쇠가 지상이나 바다가 아닌 우주에 있음을 시사해 준다. 적의 우주 기반 체계를 파괴해 적들의 눈을 멀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대칭 무기, 비대칭 전략에는 또 다른 비대칭 무기, 비대칭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한국은 우주 전력을 가진 잠재적 적들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조지 프리드먼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마하10 이상의 극초음속 대륙간 미사일이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중요한 사안이 되지 않을 것이고, 한국군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전쟁은 우주 플랫폼에 대한 공격에서 시작될 것이고 먼저 파괴하지 못한다면 적의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다. 극초음속 정밀 유도 무기의 시대에 핵무기는 기습에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우주 기반 전력에 있어 미국은 세계 최강의 위치에 있다. 그 규모와 기술 수준에 있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이점을 갖고 있다. 우주전의 시대에 한국으로서는 미국과의 동맹이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고대 로마의 격언보다 더 절실한 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조지 프리드먼의 전쟁의 미래』에서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21세기는 왜 미국의 세기인가
1부 무기와 전략
01 다윗의 돌팔매: 무기의 흥망
위대한 유럽 무기 체계의 흥망
새로운 힘, 새로운 전쟁 방식
결론: 전쟁과 시각의 위기
02 군인과 과학자: 미국의 군사적 실패의 기원
기술자들의 부상
원자폭탄: 전사로서의 물리학자
군인이 과학자와 사랑에 빠지다
작전 연구와 제국적 과학자
과학자 전략가들의 몰락
결론
03 가짜 새벽: 핵무기의 실패
핵무기의 엄청난 기이함
핵무기와 전략 폭격
핵무기는 어떻게 부적절해졌는가
핵무기의 사용과 오용
04 미국 대전략의 기본원칙: 미국의 전략과 해양
미국 해양전략의 형성
낡은 전략, 새로운 지정학
전략에서 작전으로
2부 유럽 무기의 진부화
1편 지상전
05 화약에서 석유로: 전차의 영광
총포의 문제
화약이 석유를 만나다: 기갑전의 기원
전차의 전성기 175
뱀이 몽구스를 만나다: 전차와 대전차 미사일
이상한 과학: 전차를 계속 달리게 하다
06 진부화의 감지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센서와 전차
플랫폼과 컴퓨터: 테이터 수집과 활용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전차의 생존 투쟁
진부화: 기갑전의 종말
2편 해전
07 포함의 흥망
포함의 기원
귀류법으로서의 전함
몰락 이후: 전함 이후의 수상전
08 산파로서 항공모함
시대와 시대 사이에서: 항공모함의 흥망
이지스: 정밀유도미사일 대 항모전단
항공모함 시대 이후의 이지스와 해전
3편 항공전
09 항공력에 대한 최초의 사고
전투기로서 항공기
최초의 시도: 영국 전투와 영국의 대응
성배: 정밀성에 대한 미국의 연구
소이탄부터 원자탄까지: 일본의 결론
10 실패의 재검토: 베트남 전쟁과 항공력의 실패
낙승: 베트남 전쟁에서 항공력의 약속
장님의 허세: 교리 없는 전쟁
갑작스러운 여명: 정밀유도폭탄의 출현
날 때린 게 뭐야? ― 항공력의 실패에 대한 첫 번째 생각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개혁을 생각하기
11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사막의 폭풍 작전과 항공전의 미래
항공전의 클라우제비츠: 워든 대령의 정밀성에 관한 생각
항공기의 활약과 이라크의 패배
항공기를 생존하게 하기: 헬리콥터와 스텔스기
정밀 유도 무기와 승리
토마호크: 지능으로 순항하기
결론: 미래로의 전환으로서 걸프전
12 최종 게임: 유인 항공기의 진부화
민첩성과 불가시성: 생존 투쟁 379
비가시성에서 의식 상실까지: 스텔스전과 G-LOC
3부 우주와 정밀성
13 미국 전략의 새로운 토대: 우주와 현대 미국의 전략
U-2와 스푸트니크 : 우주 기반 정찰의 기원
우주와 전쟁에서의 디지털 혁명
라크로스 경기: 레이더 영상
전자 정보와 신호 정보: 엿듣기
점괘를 보다: 자료의 위기
14 우주와 미국 전략의 미래
왜 우주인가? 대륙간 극초음속
보이지 않는 질서: 우주의 지형학
‘스타워즈’에서 ‘우리의 전쟁’으로: 우주 전쟁에 대한 최초의 생각
추적과 파괴: 전쟁 구역으로서 우주
우주 전쟁
결론: 감시에서 발사까지
15 피투성이 보병의 귀환
보병과 센서/데이터 혁명
21세기의 살상 기술
총력전을 넘어서
<결론> 영원한 딜레마: 미국 시대의 해양 통제와 이용
정밀 유도 무기와 바다: 대전략의 위기
대양의 힘과 항공모함 시대의 종언
전환기의 힘의 투사
후기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