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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967585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7-11-1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피투성이가 된 도라다케를 집에 데려다줬어. 도라다케는 내가 배신을 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나와 도라다케는 더 이상 친구가 되 수 없었지. 도라다케에게는 나의 배신이 엄청난 충격이었을 거요."
노세는 파프리카 뒤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쩌면 내가 아들에게 도라오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은 속죄하는 마음에서였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 정도 일로 정말 자살했을까요?" 파프리카는 한쪽 눈이 부어 있어서인지 더더욱 그럴듯해 보이는 회의적인 표정으로 노세를 살피듯이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인간관이나 상식으로 그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응?" 허점을 찔리기라도 한 듯 노세는 당황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소년 시절에 했던 착각은 아무리 그게 부자연스럽다 하더라도 어른이 되고 나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죠." - <파프리카 - 사라진 DC 미니> 본문 176~177쪽에서
경시감. 경시감. 위압적으로 오사나이를 억눌러오는 계급명. 고나카와의 꿈속의 사고도 또한 오사나이에게 흘러들어갔다. 이거군, 바로 그 부작용이란 것이. 좋아! 기회는 있어. 파프리카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이걸 이용해서 진살을 파헤치고 싸워야 할 것 같으면 싸워야지.
"히무로의 시체는 어디 있지?"
헉, 하고 오사나이의 마음이 비명을 지렀다.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한다. 반격할 기력이 없어.
다행히 충격을 받아 수면의 깊이가 변화하면서 꿈도 바뀌었다. 그는 여관에 있었다. 아니, 여관이라기보다 옛날 여인숙이다. 넓은 방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쉬고 있다. 오사나이는 젊은 무사가 되어 있었다. 조심해야 해, 하고 생각했다. 이런 곳에는 잠자는 틈을 타 머리맡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들도 많고 소매치기나 여행자를 가장한 도둑들이 득실거린다고 역사소설에 쓰여 있다. 그는 현재 그런 곳에 있었다. 꿈속의 경보일 것이다. 방심하지 마. 무사의 차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 중에 누가 있을까? 행상인, 순례 중인 부모와 딸, 씨름꾼, 젊은 부부, 곡예사, 그가 싫어하는 너저분한 하급 서민들뿐이었다.
아, 있다! 사람들 머리 넘어로 이쪽을 살피고 있는 사람은, 담뱃대를 물고 있는 백발의 목수 우두머리인 시마 도라타로와 샤미센을 든 치바 아츠코. 오사나이는 일어섰다. 더 이상은 무리다. 살려줘! 어디로 도망쳐도 소용없단 말인가? 빌어먹을. 제기랄. 주, 죽여버리겠어. 그는 칼을 뽑았다. - <파프리카 2 - 최후의 결전> 본문 146~14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