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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89800989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7-09-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추락 - 피터르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
신화의 수수께끼 / 그림에 떠오른 브?l헐의 시간 / 처음으로 눈을 뜨면서 / 뒤에 감추어진 뜻 / 생각의 잣대 / 에개 해의 푸른 파도 / 브뤼헐을 늘 떠나지 않던 것들 / 시체에 담긴 마지막 비밀
2. 증인 - 장 푸케의 '믈룅의 두 폭 그림'
유령 인강 / 동그라미 속에 갇힌 우수의 남자 / 시간을 뛰어넘은 역사의 증인 / 옛날을 보여주는 마술사 / 영웅의 앞뒤를 보여준 화가들 / 영혼을 담는 초상화가 / 문화의 연금술사 / 낯설고도 매력적인 푸케의 종교화 / 운명처럼 흘러다닌 두 그림 / 왼쪽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 / 그림 한 점에 담긴 비밀 / 풀기 어려운 오른쪽 그림의 신비로움 / 너무나 유명해진 젖가슴 / 전설 같은 여인들의 운명 / 끔찍한 살인의 내막 / 에티엔의 봉헌화에 나타난 왕의 애첩 / 신의 솜씨로 만든 삽화 / 시간 속으로 잠겨버린 진실
3. 낙원 - 폴 고갱의 '마나오 투파파우'
한 예술가의 그림자 / 그의 작품에 들어 있는 것들 / 타히티의 귀신 이야기 / 그림 속의 그림 /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린 그림 / 도깨비불과 파레오 / '마나오 투파파우'에 들리는 악마의 말 / '올랭피아', '오달리스크', '마나오 투파파우' / 한 예술가의 등 뒤로 드리워지는 삶의 그림자 / 마지막 자취가 머문 곳
4. 심판 -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의 '최후의 심판'
종교가 낳은 예술의 꽃 / 유럽을 바꿔버린 백년전쟁 / 니콜라 롤랭의 화려한 이름 / 성모화에 새겨진 살인의 현장 / 너무나 보잘것없는 인간의 이름 / 아무도 생각지 못한 곳에 이른 롤랭 / 시간의 무게에도 바뀌지 않은 본 구제원 / 제단화가 닫혔을 때 들려주는 이야기들 / 묵시록의 비밀 / 성당을 드나들때마다 최후의 심판을 받던 중세 사람들 / 펼쳐지며 열리는 감동의 세계 / 악이 있는 곳엔 언제나 미카엘 대천사가 / 누구나 올라설 심판의 저울 / 죽은 이를 깨우는 나팔소리 / 시간이 흐를 수록 빛나는 것 / 프라도의 빛나는 보석 / 세례 요한과 열두 사도 / 하늘나라에 오른 남자들의 정체 / 천국의 여자들 / 십자가의 진실 / 진짜 십자가와 진짜 가시 면류관의 수난 / 수난의 도구가 보여주는 십자가형의 끔직함 / 지옥으로 갈 인간들 앞에 놓인 두려움 / 천국과 지옥의 차이 / 하나의 제단화를 위한 멀고도 힘든 길 / 심판과 어린 양 / 동양에서 피어오른 최후의 심판 / 위대한 마법사의 노래
5. 빛 -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아침해를 맞이하는 여인'
그림에 비친 어린 시절 / 독일 문화의 높은 별자리 / 프리드리히가 즐겨 그리던 영혼의 세계 / 구도자에게 나타난 한 여자 / 창가에 선 여자의 마음 / 홀로 선 여인은 무엇을 / 바다에 선 남자, 해를 마주한 여자 / 부드러우면서도 우람한 빛의 교향곡 / 게르만의 영원한 노래 / 먼 곳으로 이끄는 길잡이 / 텅 빈 선정의 세계 / 시간과 마음으로 만나야 할 그림들
6. 그늘 -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신세계'
가장 어두운 곳은 가장 밝은 곳 아래 / 신비로운 도시 베네치아 / 향신료에 담긴 엄청난 힘 / 유럽 문화의 온실 / 「신세계」를 찾아서 / 팔라치나에 남긴 그리움의 시골 풍경 / 신들로 가득한 한가운데 방 / '중국 풍물의 방'에서 피어나는 환상 / 두 번째 방에서 풍기는 시골 냄새 / 시골 아낙이 장터로 가는 기쁨은 / 삶의 긴 그림자 / 가을에 울리는 사랑의 고백 / 더위보다 지루한 여름 / 베네치아 귀부인의 느릿한 겨울나들이 / 베네치아의 꽃, 카니발 / 가면의 철학 / 베네치아의 가면, 비우타 / 모레타와 늑대 / 미뉴에트 가락에 맞춰 카니발은 흥겹고 / 꽃받기 굴뚝에서 찾은 베네치아 / 돌아선 인물들 / 구경꾼 속에 들어 있는 두 개의 삼각형 / 「시골 무도회」에서 찾아낸 「루브르」의 궁금증 / 미뉴에트의 흐름 / 카니발의 흥을 돋우는 돌팔이 / 이빨 뽑는 북새통까지 / 거울 뒤편에 / 평생토록 되풀이 되는 이야기 / 수수께끼로 가려진 늪 / 환등기가 비추는 죽음의 세계 / 무너지고 일어나는 시대의 틈새에서 / 시간이 지나 바뀌는 신세계 / 얼굴 없는 사람들 / '카니발의 방'에 남은 코코아 향내 / 괴테가 한눈에 알아본 도메니코의 정신 / 잠겨 있던 마지막 방들 / 한 송이 꽃봉오리가 피운 신세계 / 천재들의 만남 / 마지막 순례지 / 하늘로 올라가는 천장화들 / 꺼져가는 불꽃 / 도메니코의 속살 / 돌아서지 못하는 영웅 / 자신을 뛰어넘는 사람들 / 가면의 진실 / 새 세상을 만난 민초들 / 짐승이 보여주는 인간의 내면 / 마지막 남은 그리움의 빛깔 / 평생토록 삭힌 한 장면 / 새로운 등장인물과 바뀌지 않는 돌팔이 / 새로운 희망 / 뇨키와 그레이하운드 / 기다리는 마음들 / 추억에 잠긴 그 순간 / 다가오는 그림자 / 보여주지 않는 것의 끌어당김 / 영화와 사진 / 청명과 카니발 / 말없이 흔들리는 깃발 / 설렘과 애석함의 엇갈림 /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 빛과 다른 그늘 / 담담할 수록 잡히지 않는 맛 / 신세게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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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5세기에 활동했던 푸케의 작품들은 4백 년이 넘도록 역사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날카롭고 꼼꼼한 관찰력, 천재적 발상, 야무진 표현으로 저무는 중세의 격동기를 그려낸 역사의 증인도 보이지 않는 시간 속으로 잊히고 말았다. 다시 그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초현실주이와 입체파 예술가들에 의해 그의 작품들이 다시 분석되고 재평가받게 된 것이다.
유령화가 장 푸케는 정말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의 가슴속에는 자화상(2-1)에 나타난 바깥 모습보다 더 엄청난 비밀들이 담겨 있을지 모른다. 그가 남긴 자신의 모습을 루브르에서 볼 때마다 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비밀스럽고 묘한 분위기 때문이다. 챙 없는 모자 바깥으로 튀어나온 짧은 머리카락과 단순한 옷차림은 고행하는 수도사의 모습이다.
표정은 몹시 내성적이고 침울하다. 그러기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과 더불어, 더욱 불가사의한 느낌을 자아낸다. 자신의 신분 때문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낯빛에 어려 있다. 그 속에는 누구보다도 강한 예술가로서의 자각과, 자유인이란 거센 의식으로부터 밀려나오는 떨림이 전해온다.
그의 두 눈에는 깊은 슬픔과 말 못하는 아쉬움이 서려 있다. 그를 바라보는 눈길을 놓아주지 않고 무언의 고백을 하는 듯하다. 그 무언가를 하소연할 듯 하지만, 굳게 닫힌 그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을 것 같다. 감춰진 비밀을 밝히지 못하고 가슴속에만 묻어 놓아야 할 증인이기에, 그것이 그의 눈과 표정에 비쳐 나오는 것일까? - 본문 153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