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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88989988472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셰익스피어 영상 극장
프롤로그 - 무대 위의 그림자
제1막 셰익스피어의 시대
제1장 대문호(大文豪)의 생애
제2장 맥베드의 두려움
제3장 무어인의 질투
제4장 서부로 간 오델로의 진화
제2막 셰익스피어의 유령들
제1장 허풍선 폴스타프와 오손 웰스
제2장 올리비에와 브래노와 헨리 5세
제3장 장미꽃들의 전쟁
제4장 알 파치노의 모험
제5장 약강5보격의 대화
제3막 햄릿과 로미오
제1장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제목이다
제2장 <햄릿>의 주제와 변주
제3장 햄릿의 그림자
제4장 미성년자들의 철부지 사랑
제5장 감언(甘言)의 미덕
제6장 로미오와 줄리엣의 족보
제7장 40번의 <로미오와 줄리엣>
제4막 풍파(風波)와 환상
제1장 리어왕의 세상풍파
제2장 우주로 날아간 프로스페로
제3장 한여름밤의 꿈 같은 이야기
제4장 요정들의 나라
제5막 왁자지껄한 마당
제1장 말괄량이의 시대착오적 선언
제2장 인생은 7막의 연극
제3장 헛소동과 대소동
제4장 셰익스피어의 주변
제5장 그리고 또 희극
에필로그 - 셰익스피어의 밤
영화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셰익스피어가 글로 써놓은 희곡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희곡의 작가와 연극의 배우는 어떤 관계인가? 연기자는 작가의 사상과 언어를 입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매체일 따름인가? 작가의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배우는 어떤 진화 과정을 담당하는가? 책에 담긴 활자를 무대 위에서 가시화(visualization)하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런 모든 질문을 던지는 진화된 파생적(derivative) 영상물도 나타났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인물 탐구의 교본과 같은 <리처드 3세>를 학구적으로 감상하고 싶어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이 영화의 제목은 '리처드를 찾아서(1996)'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리처드 3세를 탐구하는 인물은 제작과 연출, 그리고 주연까지 도맡은 영화배우 알 파치노이다.
... 기록영화 방식을 취해서 만든 '리처드를 찾아서'는 "우리 모두는 허공 속으로 사라진 유령이다. 우리들은 꿈의 원천을 이룬다"라는 해설로 시작되고, 똑같은 대사로 끝난다. 그리고 똑같은 시작과 끝 사이에서 알 파치노는 권력과 욕정과 배반의 극 <리처드 3세>를 자신의 방식대로 독해한 다음, 작가와 연출자 또는 작가와 연기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교감을 일반 대중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
파치노는 우선 뉴욕의 공원에서 셰익스피어 무료 공연을 기획하고는 길거리로 나가 지나다니는 사람들더러 구경 오라면서 그들의 반응을 알아본다. 군중의 길바닥에서는 "셰익스피어는 따분하다(boring)"거나, "<햄릿>은 엿같다(sucks)"는 식의 선입견이 지배적이고, 어느 술취한 영국인은 파치노에게 "니가 셰익스피어를 좆(what the fuck)이나 아냐?"고 대들기도 한다. 그리고 막상 <리처드 3세>의 막을 올리고 보니 객석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혼자 앉았고, 그래서 파치노가 한 마디ㅡ"좆 같구나(Fuck)." - 본문 76~79쪽, 제4장 '알파치노의 모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