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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3721262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섬으로 가다
섬으로 가다|인간과 자연의 대화|벌레의 목숨|섬의 떠돌이 개|나의 흉작|채소의 꽃, 풀의 꽃|산속의 재첩|귀여운 도둑|떠돌이 닭|밀의 추억|이별의 아픔|시마차비?|손바닥에 앉는 닭|하구레구모, 섬에 오다|마을경제 1|마을경제 2|채소의 혼|피꽃|생명을 먹다|벼를 베고 덤으로 얻은 것|자급자족론|화려한 가을의 어느 하루|마을 아이들|우리 집 식탁|타이의 농촌에서|나의 과실치사죄|겨울의 진수성찬|매화꽃이 피다|북쪽 지방에서|폭풍이 물러가다
2부 태양의 눈
어린이 시에 보이는 아버지상|우리가 말하는 애국심|누구를 위한 교과서인가|여행 중에 발견한 양지|화가 치미는 세 가지 이야기|다시, 누구를 위한 교과서인가|어린이의 먹거리와 희생되는 어린이|내 마음에 남은 사람|나의 작품과 사투리|장애인의 ‘삶’에서 배우다|오키나와 풍진아(風疹兒)|에노켄은 나의 문화였다|목소리
3부 아이들에게 배운다
교육 속의 절망과 희망|죽고 싶어 하는 아이일수록 살고 싶어 한다|깨지다|남과 여|관점|보복과 본보기의 시대|A의 작은 고민|자립할 권리|S라는 아이에 대해|아이들과 함께 성장하자|희망으로 가는 다리 ? 나의 어린이원론
4부 문학과 나
책 한 권 없는 인간의 책 한 권|[기린]이여, 일어나라|머잖아 지구를 묶어버릴지도 모르는 그림 -조 신타 씨에 대해|화려한 투명 인간의 화려한 고독 - 다니카와 슈타로 씨에 대해|세이조 씨의 유토피아 - 다시마 세이조 씨에 대해|얄미운 사람- 데라무라 데루오 씨에 대해|어린 영혼의 저항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의미하는 것|‘삶’의 근원 - [태양의 아이]를 이야기하다|[태양의 아이] 집필을 끝내고|상상력이 사실을 뛰어넘을 때
리뷰
책속에서
밭을 갈고 채소를 자급자족하면서 나는 수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하나하나 이야기할 생각인데, 모든 생명은 둘도 없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내 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
여태껏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도 그것이 생명의 집합체이며 세상의 모든 생명은 대등한 관계로 이어져 있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앞에서 나는 바다를 건너온 것만으로 마음이 상냥해진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곳 아와지 섬과 도시 사이를 바다가 막아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만이 주인공인 곳에 아름다운 풍경은 없다. -9쪽(벌레의 목숨)
닭 잡아먹은 것을 두고 악평이 자자하다.
병아리 때부터 손수 돌보며 키운 닭을 어떻게 잡아먹을 수가 있느냐는 둥 하면서 잔인무도한 인간으로 몰아댄다.
굳이 살생을 하지 않아도 고깃집에서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비난을 듣다 보니 나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너희는 살생 안 하고 사냐? 생명을 먹을거리로 바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을 남의 손에 맡긴 주제에 잘도 그런 말을 지껄이는군.”
멱살을 꽉 쥐고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66~67쪽(생명을 먹다)
명문대를 나왔음에도 이해력이 부족한 당신들에게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자면, 전쟁이 났을 때 가장 먼저 고통받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가장 먼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는 마음, 5천만 엔에 이권을 팔아넘기고 지사가 된 인간이나 기업으로부터 수억, 수십 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연못에 잉어를 키우는 파렴치한 무위도식자가 없는 나라를 만들려는 마음이 애국심이다.
오늘날 교육이 황폐해진 근본 원인을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상실한 데에서 찾는 사람이 있는데, 그 뿌리를 더듬어가면 국가 지도자에게 그런 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다다른다.
이렇게 꼭 집어서 말해줘도 철면피 같은 정치가들이 과연 반성이나 할까 하는 절망감이 든다. -115쪽(우리가 말하는 애국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