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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23513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02-12-16
책 소개
목차
I. 겨울
낙관
둥글고 환한 구멍
방울토마토
바다 밖에서의 목욕
집 없는 기억
돌 속의 넓은 풀밭
심연을 먹어치우는 벌레
동백
그리운 워워
모래 위의 귀향
내 눈앞의 전선
내 눈앞의 난간
떠난 새집
대해 속의 고깔 모자
소
새
II. 봄잎
봄
봄 둘
서울, 회색 종점
노파
청렴
감을 깎으며
바지랑대하나에
밭
이명
말
우연
내 발등
네 번째의 풀밭
밥으로 죽 끓이기
범여울
내 사랑은
III. 거울
무채색의 새벽
창 없는 거울이 지나간다
더그매
어제는 무얼 했나
엄마의 풍선을 찾아가는 풍선의 노래
찔레
그림자의 언덕
호생약국
이 무거운 아버지를
잠깐 본 항아리
청동 벽걸이
화몽
풍경의 저쪽
불가능한 꿈
낮달
IV. 호도
개나리꽃 지고 난 뒤
피난기
질문
통 밖에서
변두리
내리는 눈발이
뚜껑이 덮인 우물
소극적인 대책
오래된 칼
비탈에 서 있는 여자
된장 끓이는 저녁
호도
지독한 민들레
밖에 뭐가 있는가
해설
말, 시간이 빚어낸 능청스러운-문혜원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 밖에서의 목욕
목욕을 하고 있으면 먼 바다. 등을 밀어준다 먼 바다가 등을 밀 동안 나는 손등. 문지른다 물장구치는 불빛 속에 쪼그리고 앉아 손등. 문지르고 있으면 따뜻한 물. 차 오른다 거꾸로 서서 신음하며 미로를 통과한 물. 머리에 계속 쏟아진다 내 머리에 계속 쏟아지는 물은 맑고 투명한 탯줄. 나는 투명한 탯줄 끝에 전신을 매달고 부글거리는 거품. 씻는다 나는 탯줄에 매달린 채 거품. 씻어주고 씻는 자. 미끈거리는 양막. 다 벗고 나서 수도꼭지를 잠그면 끝없이 딸려 나오던 탯줄. 뚝 끊어진다 먼바다는 끊어진 탯줄과 함께 벽. 속에 남는다 나는 끊긴 탯줄. 말라서 떨어질 때까지 타월. 속에 있다 아니다 벽. 속에서는 먼 바다가 혼자 태반을 낳고 나는 타월 속에 젖은 배꼽을 남기고 마른 옷. 속으로 들어간다 먼 바다는 남은 탯줄. 다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