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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235473
· 쪽수 : 109쪽
· 출판일 : 2005-04-25
책 소개
목차
자서
I
가족사진
지독한 가뭄
고집 센 염소
봉천리 아이들
이장
대원사 가는 길
염소
봄날은 간다
산불 1
옥을 캐는 사람들
실종
보성강
채석강에서
道心川
그 여자네 집 앞
II
개미
겨울 물오리
배롱나무꽃
겨울 천봉산
반가사유상
무거운 구름
함평세발낙지
징검다리
바퀴벌레의 집
달나라에서 온 남자
흐르지 않는 강
시조새
단풍
屛風
불새
비탈에 핀 망초꽃
別離
초복
산불 2
가랑이재
운주사 돌부처
갈참나무 잎
허물
작명
III
송암동 기찻길
서울 물오리들
호모이코노믹스
미로도시
눈 내리는 아침 공화국으로 가는 길
몰디브모텔
달마가 서쪽으로 간 이유는
산림마을
幻
지난여름 선운사에서
주연약국
메리 크리스마스
희한한 병명
물오리 사냥
스스로에게 덫을 놓다
그믐달
강변역
어디까지 왔니?
모래시계
소태동
못
물고기자리
해설
사연 많은 풍경 / 박철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채석강에서
어디쯤에서 둥지를 잃어버렸을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혼곤한 꿈에 젖어 있을 무렵
낮은 굴뚝을 타고 들려오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손마디가 굵은 고압전선을 피해
저 깊고 먼 곳에서부터 나를 부른다
미처 봄이 오기 전 나를 떠났던
한 여자를 생각하며
지독히 춥기만 한 겨울바다로 나간다
서툴게 알았던 그 여자의 따뜻한 가슴과
눈동자를 기억하는 동안
등대의 흐린 불빛 사이로
검고 단단한 파도가 터질 듯 솟구친다
둥지 잃은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나를 버린 여자의 전부를 간직하고 있는
격포의 중심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어둠이 걷힐 무렵 벼랑 위에서
희망과 절망의 화물을 절반씩 실은
배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보인다
그러는 잠시 내가 걸어왔던 길들이
바다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착각이었을까, 그 모든 길 위에
촘촘히 뿌려 놓았던 성게알 같은 내 눈물
거대한 게로 자라
다시 바다로 되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