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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88990235954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이수익_불과 얼음 ㅣ방송과 시ㅣ 비애와 에로티시즘
나희덕_표정보다 따뜻한 말, 말보다 따뜻한 글
유하_배반의 장미 ㅣ시ㅣ 영화
고은_식지 않는 분화구 혹은 동물적 광기
김남조_풍요의 뿌리, 시들지 않는 감수성
김상미_잡히지 않는 나비의 행방
장석남_젋은 보수주의자와 한 잔
나태주_비단강가에서 듣는 비단 같은 얘기들
박상륭_소설가, 아니 종교가, 아니아니 교주
김승희_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마녀, 혹은 여전사
문정희_삶은 조심스럽게, 문학은 거침없이
김지하_김지하 대 조동일, 조동일 대 김지하
천양희_고통아 나를 쓰러트려라. 그 힘으로 내가 살아가겠다
박범신_사람을 잡아라! 펜을 들어라!
채성병_시에 사로잡힌 자유인
신달자_거친 세상, 따뜻한 눈, 삼천 원짜리 스카프
강은교_검은 눈동자 속 출렁이는 바다
김종철_그와의 아홉 시간, 그리고 그의 아홉 가지 매력
맺음말
책속에서
그의 밀교에 대한 얘기, 선(禪)에 대한 얘기, 불교에 대한 얘기가 오래 이어지는 동안 나는 이렇게 종교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는 "문학에 크게 희망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소설가가 아닌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은 설득력이 있는 재미있는 바퀴죠. 석가모님도 바퀴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이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바퀴의 의미를 묻는 대신 왜 시가 아니고 소설인가 하고 물었다. 그는 시는 그릇이 무척 작다고 답했다. 달을 썰어서 반 조각 담으면 꽉 찬다고. 시는 그렇게 큰 주제를 담을 수 없거나 담으려면 애매모호해질 것이라고 했다. 내가 시인이란 걸 의식해서일까, 그는 한국 소설은 시에 육박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어는 아직 세계화를 치르지 않은 언어여서 비유하자면 지하자원이 풍부한 언어라고 했다. 한국어가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설에서 좋은 작품이 안 나오는 이유는 한국작가들이 너무 서구적으로 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 본문 137~13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