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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아버지꽃

홍성식 (지은이)
화남출판사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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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553409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05-05-09

책 소개

2005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 중인 홍성식 시인이 첫 시집을 펴냈다. <아버지꽃>이라는 시집의 제목이 시사하듯, 아버지 상실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묻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이밖에 여성의 존재와 성의 의미, 우리사회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느낀 소회 등을 진솔한 언어를 통해 보여준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 꽃 속으로 추락하다
끝이다, 아니 시작이다
동백을 보며
꽃 속으로 추락하다
안개, 그 강에 갔었다
그래서 너는, 그래서 나는
뱀에 관한 몇 가지 단상
강에게 배우다
새벽, 비명을 듣다
슬픈 진군
눈물이 아니라면
말 속의 늦잠
잠 없이 꾸는 꿈
도시엔 벼랑이 없다
동태찌개를 먹으며
다시, 오월에는

2부 - 아버지의 집
푸른 뱀의 새가 되다
아버지꽃
딸기밭 사랑노래
아버지의 집
남자, 그녀, 사내, 여자, 아버지
가을, 붉디붉어라
바다의 끝에는 국화를 키우는 노인이 산다
매혹 당한 가족
누이의 겨울기도
육교 위의 아버지
그 여름 우리는 내내 배를 앓았다
가벼운 혹은 낯선 죽음
통영에서의 귀가
오이디푸스의 노래

3부 - 돼지의 딸을 사랑했다
사랑
여자
릴케의 장미
초경
취한 탕자의 노래
그 바다에서
돼지의 딸을 사랑했다
넓은 방의 늙은 여자들
포말... 하얀 매춘의 여자
그 여름의 삽화
그녀 등 뒤의 칼자국
정은이도 '마돈나'식 화장을 시작했다
작부를 위하여
작부 명옥 이야기
숨겨온 정부

4부 - 내가 건드린 바람
어둠이 걸어오다
행복한 사람들의 노래
모조리 꽃이다
짧은 시
우리, 희망을 만나기까지
입양하던 날
호박밭에서
랭보를 기다린다
영사막엔 'THE END'가 올라왔다
자궁, 귀환을 꿈꾸다
사생아를 위하여
그리고, 살아있었다
헐리우드 영화를 위하여
시인은 이렇게 말하더라
잠긴 방문
아름다운 악당
가택 연금
길 위의 기억
내가 건드린 바람

해설 - 오 마이 놀람, 그가 시집을 내다니 / 방민호

저자소개

홍성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에 태어났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기자로 9년간 일했고, 마흔 살에 아시아, 중동, 동유럽을 10개월간 여행했다. 2005년 문예지 《시경》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아버지꽃》, 영화 에세이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여행기 《처음, 흔들렸다》, 정치 칼럼집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몇 곳의 신문사를 옮겨 다니며 2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하고 있다. 마흔 살이던 2011년 20여 개 나라를 홀로 떠돌며 기억 속에 남을 ‘에뜨랑제의 삶’ 10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아버지꽃

아이는 울며 돌아왔다
다그치는 나에게 학교 안 동백나무가 베어졌다는
의외의 대답
망연자실, 묵묵부답
먼 진원지에서 서러움이 괘종시계처럼
똑딱거렸다
아.버.지

눈썹에 이슬 맺히는
자욱했던 물안개길
불 맞아 웅크린 짐승의 눈빛으로
선홍색 동백은 점점이 반짝였다

눈물 덜 마른 얼굴로 잠든
꽃 그림의 셔츠만 찾는
기르는 고양이와도 얘기를 나누는
식물 같은 아이
나의 아이

세상 젤 서러운 꽃이라던
잠시 한눈이라도 팔라치면
시샘하듯 목을 꺾는 생명 같은,
어린 목숨 같은 꽃이라던 동백
아버지는 흩어진 생명
목숨의 조각들로 목걸이 만들어
날 무등 태웠었다

아이의 꿈 속에서 나무는 살아날까
평화로운 잠으로 나도 가고 싶건만
다시 아기가 된 아버지의 응석에
모조청자는 푸른 비명으로 깨어지고

아버지
당신 닮은 저 아이는,
저 아이의 아버지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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