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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출생의 비밀

홍성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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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출생의 비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540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21-07-07

책 소개

b판시선 43권. 홍성식 시인의 신작시집. 이번 시집의 특징은 우선 시인의 시선이 넓고 활달한 만큼 시적 진술 또한 강한 남성성을 통해 거리낌 없이 펼쳐진다는 데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점이다.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죽도시장 1 13
죽도시장 2 15
대게잡이 선원 철구 씨 16
천변 풍경 19
신림동 사람들 20
노량진 사는 행복한 사내 22
돗돔을 기다린다 24
4월, 그녀가 오면 26
초록빛 네온 28
1996년 청송에서 29
아무도 살아나갈 수 없다 30
한라산에서 32
자본주의 33
1898년 무술년생 홍종백 씨에게 북조선은 34
1915년 을묘년생 이수덕 씨에게 북조선은 36
1941년생 그 사내 38

제2부

자두나무 아래서 41
출생의 비밀 42
전생 44
내력 46
불혹 47
살구나무를 심고 싶었다 48
통영에서 울다 49
망자의 명함 50
1982년, 열두 살 유정에게 52
아버지의 죽음에선 박하 향기가 났다 54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보다 56
알 수 없는 일 57
1944년, 아버지가 울었다 58

제3부

길 위의 방 63
눈이 내렸다 64
스위치를 올려줘 66
우주를 만진다 68
혈통 70
누이 하나 가지고 싶었다 72
벨벳 드레스를 입은 여자 74
삭 76
저 좁은 창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은…… 77
타클라마칸 혹은 서울 78

제4부

라틴의 피 81
겨울, 해삼위 83
울란바토르, 겨울 84
방비엔, 여름 86
국경의 아이들은 맨발로 자란다 88
캄보디아 사는 조선 처녀에게 90
저 멀리, 해가 지는 쪽으로 92
크메르, 보석보다 빛나는 돌의 나라 94
테베레강, 늑대와 만나다 97
소리가 되지 못한 노래 99
신들만 알지 못한다 102
이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104
폐허를 덮은 폐허 106
선로를 베고 잠드는 부랑자 108

ㅣ발문ㅣ 이병철 111

저자소개

홍성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에 태어났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기자로 9년간 일했고, 마흔 살에 아시아, 중동, 동유럽을 10개월간 여행했다. 2005년 문예지 《시경》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아버지꽃》, 영화 에세이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여행기 《처음, 흔들렸다》, 정치 칼럼집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몇 곳의 신문사를 옮겨 다니며 2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하고 있다. 마흔 살이던 2011년 20여 개 나라를 홀로 떠돌며 기억 속에 남을 ‘에뜨랑제의 삶’ 10개월을 보내기도 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천변 풍경>

집이 없는 비둘기는 자정이 넘어도 냇가를 떠나지 못했다. 비둘기 닮은 아이들 서넛, 자식을 버린 아버지를 욕하며 싸구려 술에 취해가고. 주황빛 휘황한 가로등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위로가 사라진 세상, 가난한 연인은 서로를 연민하기엔 지나치게 야위었다. 그녀 무릎에 올린 그의 손은 이미 식어 차갑고.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는 자전거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나. 저토록 아픈 고성방가는 누구의 죄를 묻는 것인지. 잠이 사라진 여름밤, 오층 창가에 서서 쓸쓸한 바깥 지켜보는 나를 얼룩진 달이 내려다보고. 물소리마저 숨을 죽인다.


<출생의 비밀>

범선으로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 아버지는 목덜미에 나비를 문신한 인도계 아프리카인. 파타고니아에서 태어나 해변으로 밀려온 혹등고래를 치료해준 엄마는 마드리드 뱃사람과 아르헨티나 원주민의 피가 섞인 붉은 얼굴의 메스티소였다.

바나나를 따서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를 오가던 아버지는 초록빛 빙산을 타고 보라보라섬 사촌언니를 찾아온 엄마를 에메랄드빛 산호초가 꺼이꺼이 우는 타히티 북부 갈대숲에서 만났다. 1871년 여름이었다.

엄마는 망고스틴 여섯 개를 건네는 아버지의 흙 묻은 손바닥을 얼굴로 가져가 달콤하게 핥았다. 둘이 몸을 섞은 얕은 바다에선 일만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맹그로브 사이로 뜨거운 바람이 웅얼거렸다. 원주민들은 뜨지 않는 달을 기다렸다.

여섯 달 후. 아버지는 이슬람 양식으로 조각된 여신상을
실은 목선을 타고 바그다드로 떠났다. 움직이는 섬에 오른 엄마 역시 북서쪽으로 흘러갔다. 외눈박이 숙부가 야자유 일곱 병을 들고 나와 배웅했다. 동아시아 낯선 항구에 도착한 엄마는 백 년 후 사내아이를 낳았다. 나는 1971년 부산에서 첫울음을 터뜨렸다.


<길 위의 방>

소진한 기력으론 신을 만나지 못한다
황무지에 달이 뜨면
갸르릉 도둑고양이 울고
집 나간 누이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다
식은 밥상에 마주 앉은 데드마스크들
시간은 석고처럼 창백하게 굳고
조롱의 숟가락질, 싸늘한 만찬이 끝나면
표정 없이 젖은 침대에 드는 사람들

어쨌거나 창 너머 달은 또 뜨는데
째각대는 시계 소리에 맞춰 계단을 올라
어둡고 축축한 방, 문을 열면
나신의 엄마
그녀로부터 시작하는 하얀 비포장길
꿈에서도 달맞이꽃은 흐드러졌는데
길을 잃은 자, 길 위에는 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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