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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553935
· 쪽수 : 143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봄비 / 제부도 / 관계 혹은 사랑 / 석모도의 저녁 / 갑자기 찾아와서 / 연주자 / 바람 / 한여름 / 청승 / 아포리즘 / 토란 / 아카시아 /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 사랑이 지나간 자리 / 유리잔 / 북한강에서 / 벼랑 / 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제2부
이제는 돌아가 기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 배부른 종달새처럼 / KTX / 비·바람·눈·별빛·달빛이 되어 / 꽃그늘 / 남겨진 가을 / 방화범 / 삶 / 테니스 치는 여자 / 저 못된 것들 / 빈 그네 / 감자 꽃 / 거미의 방 / 겨울바다 / 수인
제3부
모텔 /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슬픔은 늙지 않는다 / 부부 / 숯불 / 병뚜껑 / 비디오방 / 채털리부인의 연인처럼 / 흙내 / 스스로 찾아오는 것 / 목련꽃 / 부나비들은 저렇게 사랑을 하는구나 / 봄이여, 잔인한 형벌이여 / 소풍은 끝났다
제4부
송가 /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 이별 / 첫눈 / 덧나는 슬픔 / 그날 이후 / 그 해 가을·1 / 그 해 가을·2 / 열쇠와 자물쇠 / 대천 어항에서 / 자작나무 / 온다던 사람 오지 않았다 / 딸기2 / 불꽃 / 동백꽃 / 가는 비 / 그리움 / 그 해 겨울 / 버려진 꽃 / 가을비 / 너의 부재 이후·3
해설 - 사랑 혹은 치명적인 매혹의 노래 / 홍용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누군가를 내가 울고 있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인가
수박 속을 수저로 파먹듯 이내 뻔히 드러나는 바닥의,
달착지근한 서로의 생을 파먹다
껍데기로 버려지는 인연의 끝은 얼마나 쓸쓸하고 처참한가
변덕이 심한 사랑으로 마음의 날씨가 자주 갰다 흐렸다 한
사람은 알리라
때로 사랑은 찬란한 축복이 아니라 지독한 형벌이라는 것을
침략자처럼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사랑은
점령군처럼 삶을 제 맘껏 주무르다가
생의 안쪽에 지울 수 없는 화인을 찍어놓고
어느 날 홀연 도둑처럼 훌쩍 떠나버린다
여름날의 국지성 호우처럼 그것은 예고도 없이 내리거나
몰아쳐 가문 날의 미루나무 가지와 같이 수척해진 영혼을
은총처럼 지옥처럼 적시고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