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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90745194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05-07-11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제1부 서유록
제2부 금강일기
자료
1. 해제
2. 한문 원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11월 4일(양력 12월 20일), 갑신일(甲申日). 밤에 큰 눈이 내림.
닭이 울기에 일어나서 마부를 깨워서 말을 먹이라 하였다. 그런데 마부가 시간이 너무 이르다 하므로 다시 들어가 눈을 붙였다. 밝은 뒤에 깨어나 곧바로 출발하였으나, 한 자나 쌓인 눈 때문에 응당 앞서야 할 말도 달리기 어려워하였다.
또 바람의 기세는 점점 차가워지는데 말 위에 앉아 있자니 일신이 온통 서리 맞은 듯 하얗게 되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 있었다.
말을 달려 황주 읍내에 사는 김 선달의 집에 도착하였다. 김 선달은 의주에 갈 때 처음 대면한 사람인데, 돌아오는 길에도 찾아가기로 약속한 터였다. 기뻐하면서 나와 맞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려니 조금 있다가 아침 식사가 나왔는데 반찬이 지극히 아름다웠다.
아울러 마부에게도 먹을 것을 주었다. 또 담배 두 근을 구하여 정을 표하였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의 아들이 진시가 있어서 다음 식년을 기다렸다가 과거를 보려 하였으므로, 나를 맞아 그를 위하여 미리 주선하려고 했던 것이다.
시험이 올해 지났기 때문에 다음의 식년과는 아직도 여러 해 남았는데, 여러 해 뒤의 일을 어떻게 헤아린단 말인가? 그는 내 백동죽 보고 팔 것을 원하였지만, 나도 이 담뱃대는 새로 얻은 것이고 마음 속으로 떼어 내지지 않아서 허락하지 않았다.
저는 진실로 서군이 검을 아끼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나, 내게는 오계자의 풍도가 없어서 부끄러운 탄식을 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였다. - 본문 89~90쪽에서



















